비즈 베트남에서 HR(인력관리)의 중요성
우리는 베트남을 생각할 때 값싼 노동력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베트남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당사자들의 말을 빌리면 결코 노동 효율성에 비춰 볼때 급여 수준이 낮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종 불평을 쏟아낸다. ‘멀티 태스킹 능력이 없다.’ ‘사회보험료, 세금등 정상급여 외 발생하는 비용이 크다.’등등. 베트남 사람을 지칭 하며 “의심, 욕심, 자존심” 이 센 민족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자존심의 경우 한국인 경영자 나 관리자가 포기를 하고 읍소를 해야할 경우가 발생 할 정도로 본인들의 고집을 양보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부분이 베트남 근로자들의 정서적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오해 인 경우도 있다. 때로는, 이런 오해가 파업과 같은 심각한 갈등으로 한국인 경영자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높은 경제 성장 환경에서 베트남 노동인구 또한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노동부 및 국가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를 대략 8,500만 명으로 볼때 이 중에서 취업인구는 4,670만 명으로 추정되며, 25.5%인 1,190만 명이 도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직까지 1차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전체 취업인구의 절반을 넘으며(56%), 2차산업 (제조업)에 19%, 3차산업 (서비스산업)에 2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02년 이후 제조업 및서비스산업 고용 인구는 해마다 각각 50여만 명씩 증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도시 지역에서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4.9%이며, 대부분의 실업자들은 미숙련자들이다.
급격한 경제성장 및 대규모 FDI 유입으로 인하여 노동시장 여건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노동력이 풍부한 반면에 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숙련된 노동력에 대한 공급은 제한적인 편이다. 특히, 노동자들의 협상력 증대로 외국기업에서는 최근 파업 등 노동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예로써, HR 관리자의 경우 적어도 한 달 평균임금이 2,000달러이며, CFO는 3,500달러, CEO는 5,00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재무, 회계, 세일즈와 마케팅 분야의 임금이 높은 편이다. 현재 베트남의 고급인력 공급은 수요의 30~40%밖에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동종 분야에서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시장 임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만 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파업 속에서 한국과 대만 기업들에서의 문제점은 진출한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기업들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인력관리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인사관리 체제가 잔존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경쟁력 추구를 위한 인적자원(Human Resources)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례로, 파업이나 이직 없이 호치민 인근에서 기업을 잘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HR 부사장은 작업 현장과 핫라인을 설치하여 노동자들의 고충을 직접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며, 같이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고 한다. 관리자가 가족같이 직원들을 돌보는 이 회사는 이직이 거의 없으며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쌓고 있다. 다양한 보너스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및 회사 성과 향상을 추구한다. 옛말에 해양불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다.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즉, 물은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G20 의장국으로서 경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이 베트남 노동력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맏형다운 아량과 너그러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G밸리 : 2010-05-27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