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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월남 전철 피하려면… 나라 사랑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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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213_92241_1726.jpg 1975년 4월30일. 이 지구상에서 월남(남베트남)이란 나라가 사라졌다. 월맹군(북베트남)보다도 수적으로 훨씬 더 많은 100만 이상의 큰 군대를 가지고 있었고, 세계 4위의 막강한 군사력으로 망할 것 같지 않았던 그 나라가 단 10만명의 월맹군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지금의 통일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얘기다.


5만여명의 여성들이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하고 20만명의 근로자들이 우리 땅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하고 있는 당시 월남으로 더 익숙한 전쟁에 우리 국군도 파병돼 용맹을 떨친 바 있다. 더구나 세계 최강인 미국이 참전한 전쟁이었음에도 왜 외형적으로 강력해보였던 남쪽의 베트남(월남)이 북쪽의 베트남(월맹)에 힘없이 무너졌을까? 지금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첫째, 정부·군부대·지식인·언론계·교육계·대학가 등 각계각층에 간첩과 교묘하게 위장된 월맹파들이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등 사실상 정부 기능을 마비시켰다.


둘째, 거의 매일 반정부 반체제 시위로 여론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조장했다.


셋째, 1973년 월남국민들은 월맹의 위장 평화협정에 속았고, 정부와 국민들은 유사시 미국이 도와줄 거라는 안일함에 빠진 상태에서 매일 데모와 쿠데타로 날을 보냈다.


넷째, 당시 남베트남(월남) 국민들은 북베트남(월맹) 국민들을 과소평가했다. 월맹은 너무 가난해 하루 2끼도 제대로 못 먹고 소금 반찬을 먹고 지내기 때문에 전쟁할 능력이 없고 결코 남베트남(월남)의 적이 되지 못한다고 방심했다.


다섯째, 당시 남베트남에서 활동하는 북베트남 간첩의 수가 불과 남베트남 인구의 0.5%밖에 안 됐지만 정부를 불신하는 시민, 종교단체, 언론 등에 침투해 선동하는 데 충분했다. 더구나 정부 핵심요직에서 공산프락치들이 침투해 있어 월남정부의 모든 정보가 월맹으로 흘러들어갔다. 심지어 월남의 마지막 대통령인 티우의 비서실장도 간첩이었다고 한다.


월남이 패망한 후 월맹에게 당한 월남 국민들의 참상은 더 끔찍하다. 월남정부 인사 등 600여만명이 처형됐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다시 배신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월맹에 동조하던 월남 거주 지지자들을 최우선적으로 처단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와 같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치르다 공산화로 통일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이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는 그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절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나라사랑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정규 교육과정 및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국민들의 애국심과 투철한 국가관을 정립시키는 것에 대해 여·야의 입장이 서로 달라서는 안 된다. 국가가 있어야 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993년부터 20여 년간 국가보훈처가 추진해오고 있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나라사랑교육은 그래서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최고의 안보이기 때문이다.




정순태 의정부보훈지청장(경기신문)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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