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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느리게 살기: 주변을 되돌아 보며 살아가기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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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처음엔 정말 생소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었다. 지저분하고, 질서없고, 안개속에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모든 것들을 뛰어넘고, 심지어는 그 상황을 즐겨야만 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정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이곳 사람들의 생활이 이해가 되고, 어떤때는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게 된다. 문득 길을 가다보면 베트남 현지인이 길을 물어오는 상황도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이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자신을 보게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매일 반복되는 그저 그런 삶에 종지부를 찍고, 내가 만들어 가는 그리고 내 시간을 내가 움직이고 싶어졌다. 별을 쫓는 기분으로 자리와 위치를 그리고 명분을 찾아다녔지만, 결국에는 혼자이였고, 제자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좀더 넓게 그리고 천천히 주위를 바라보고 싶어진다. 때마침 어느 단체에서 진행하는 시골마을 유치원 방문 계획을 알게되었다. 특별한 생각없이 따라갔다가 그곳에서 새로운 마을을 갖게된 것 같다. 해맑게 웃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올 한해를 어떻게 하고 무슨 목표를 세워서 계획을 달성해야 하는 그런 것을 잊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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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없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는 아이들.


머나먼 해외에 산다는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뭔가를 이루고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연적으로 어께가 무거워지고,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필생의 각오로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하루하루을 살아왔다. 그렇게 살았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또다른 각오을 다지고 있으니...,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외에 산다는 건 그만큼 어렵고 힘든 여정이다. 잠시 내려놓고 뒤돌아보고, 느릿느릿 걸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 처럼 주위에서 귀뜸해주는 사람도 없으니 폭주 기관차 처럼 달려만 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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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선물에도 행복하게 받아주는 아이들.


아이들의 눈을 보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도와주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힐링을 느끼고 돌아왔다. 가끔 시간이 된다면 이런 기회를 갖고 싶다. 이제 유치원이 완공되면 교실 하나하나에 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있은텐데..., 경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우선은 내 마음부터 치료받는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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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으로 진행되는 최신 현대식 유치원이 4월이면 완공된다.


베트남 하노이는 특히 주말이면 갈곳이 너무 없는 곳이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밖으로 나가서 마땅히 할 수 있는것도 없다. 누군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면 거기에 동참해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남을 돕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치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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