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베트남, 무역협정·자본시장 확대…‘제2의 중국’ 등극한다
와이즈에프엔 ‘2015 베트남 자본시장 포럼’…“제2의 중국 될 수 있다”
베트남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공장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데다 지리적 요건마저 동아시아 중간에 위치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 국유기업 민영화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 확대 정책으로 증시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세계시장과 통합…개방정책 빠르게 진행
13일 투자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은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관에서 ‘2015 베트남 자본시장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베트남 자본시장의 전망과 투자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날 포럼에는 응웬 단 홍 테크콤뱅크 사외이사, 임송학 HHP 컨설팅 대표,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머징마켓팀장, 아니반 라히리 바이엣 캐피탈 리서치 팀장 등이 강연을 진행했다.
응웬 단 홍 이사는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웬 이사는 “베트남은 인구 9200만명에 1인당 GDP가 2000달러, 2012~2015년 연평균 성장률 5.7% 기록하고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통해 빠르고 적극적으로 세계경제에 통합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이 인도와 중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과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체인 생산기지’ 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폭넓은 관점에서 투자자들은 베트남에 직‧간접적 투자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 정부당국은 동화와 물가 안정화 정책, 은행간 M&A와 부실채권 매입, 국영기업 민영화와 외국인 투자지분 확대 등 자본시장 개혁과 개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는 결국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비시장’ 전환…해외공장 대거 베트남 이전
임송학 HHP 컨설팅 대표는 ‘베트남 제2 도이머이 증권시장 도약’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베트남어로 ‘도이’는 바쁘다는 뜻이고 ‘머이’는 새롭다는 뜻이다. 즉 ‘도이머이’는 바쁘고 새롭다는 뜻으로 ‘개혁’을 의미한다.
과거 1986년 베트남은 ‘도이머이’ 정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방을 진행했다.
임송학 대표는 “지금 현재 베트남은 ‘제2의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인 개혁의 목소리와 더불어 중국의 고임금 정책 등의 대안투자처로 떠오르는 외부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베트남의 제2 도이머이는 크게 경제협정 체결과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로 나뉘어진다”며 “올해말 예정된 AEC 출범과 내년 TPP체제 시작과 함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철폐와 주택소유 허용이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이 자국을 ‘리저널허브’ 기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게적인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인도차이나반도의 메콩강 유역 5개국 중 ‘뉴 차이나’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이 생산시장에서 소비위주 시장으로 전환할 경우 당장 대안으로 떠오르는 국가들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안마 등 5개국이다.
배런스는 라오스의 경우 인구가 500만명 수준으로 너무 적고, 캄보디아는 제조업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미얀마는 정치체계가 과도기적 단계를 지나고 있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비중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임 대표는 “중국 제조업 노동자 평균임금 2007년 이후 2배로 증가했으며 중국 평균임금 베트남의 3배, 태국 2배, 필리핀2배, 인도네시아 1.6배다”며 “베트남은 2020년 인구 1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35세 미만 인구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1명 피부양자 대비 노동자는 2명으로 성장 및 소비의 증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AEC와 TPP의 수혜도 주목했다.
그는 “AEC와 TPP를 통해 상품, 서비스, 슥련노동, 투자 및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이 예상된다”며 관세철폐에 따라 임금, 원료, 법인세 등에 따른 투자이동 예상되고 FDI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강력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FDI 과거 7.1%에서 35%로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체 우리나라 FDI 비중의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삼성은 스마트폰 외 가전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 중공업, 물산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삼성이 단순히 기지이전 정도가 아니라 베트남에 큰 비중을 두고 제2의 본거지화 할 것 아니냐는 느낌도.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느긋…정책 속도감 차이 커
윤항진 한투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자본시장 개방정책과 방향성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 5중전회를 준비하며 생산위주에서 소비위주로 경제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2026년까지 중국의 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6.5%로 떨어지게 되며, 한창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 그려진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예전엔 중국중심 공장으로 10년 가까이 체제가 이어져왔지만 이제는 중국이 거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중국을 대신할 어딘가가 있어야겠다는 기업생각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서 육로로 이동이 용이한 곳은 북한과 한국, 베트남 정도 뿐이며 라오스와 미얀마, 태국, 인도 등은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며 “중국 공장을 이전한다면 자연스럽게 베트남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항진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늦다. 방향은 맞는데 디테일에서는 아직 많이 시각이 다르다”며 “일례로 TPP 아직 협의중인 사안이며, AEC도 확실히 갖춰진게 없다. 외국인 주택보유 정책도 디테일 가이드라인 없고, 지분한도 역시 당초 올해 연말 검토하고 했는데 그것도 내년 1월로 전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공산당이 헤게모니를 가지고 밀어붙이는 반면 베트남 공산당은 ‘호치민주의’로 전원의 의견이 맞아야 하는 ‘만장일치제’다”며 “중요한 사안 결정시 굉장히 느리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고 투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철폐 수혜…식음료‧섬유‧정유
아니반 라히리 바이엣 캐피탈 리서치 팀장은 베트남의 실질적인 수혜 업종을 식음료와 섬유, 정유로 꼽았다.
바이엣 팀장은 “베트남의 경우 TPP와 AEC를 통해 관세철폐라는 큰 수혜를 받게 된다”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식음료와 섬유, 정유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식음료의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식음료 소비가 촉진된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식음료 발전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포장된 F&B 1인당 식음료 소비가 타국가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편의점, 미니마켓 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거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품 1위 업체 VNM과 조미료 분야 1위업체인 MSN, 육가공업체 Vissan 등을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기타 섬유업종에서는 STK(원사생산), 정유업종으로는 DPM(정유), PVC(시추‧운송), NT2(전력) 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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