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50만명 고용…위상 갈수록 높아져
하찬호 베트남 대사는 6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원이 50만명에 이른다"며 "베트남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T&D 코리아 로드쇼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조만간 베트남 투자 1위국에 오를 것"이라며 "투자의 질을 봐도 경쟁국인 대만과 싱가폴이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데 비해 한국 기업들은 해외생산거점으로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도 반긴다"고 말했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금액은 230억달러로 베트남 전체 외국인투자의 10%에 이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완공한 베트남 휴대폰 생산 공장에서 1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수출하는 금액이 올해에는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6%를 삼성전자가 도맡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포스코, 효성, 두산중공업 등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화위복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를 한층 좋게 해줬다. 다른 선진국 기업들이 모두 철수하는 와중에도 한국 기업들은 꿋꿋이 베트남을 지킨 것이다. 하 대사는 "그 때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베트남에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자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은 독종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그 덕분에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애정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하 대사는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애정을 보여주는 일화로 지난 4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 개천절 행사에 팜티하이쭈옌 베트남 노동전상사회부장관이 온 것을 꼽았다. 그는 "각 국의 국경절 행사가 열릴 때 베트남에서 누가 오는지를 보면 그 나라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애정을 알 수 있다"며 "장관이 오는 경우는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과 이에 따른 임금 인상은 한국 기업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하 대사는 "최근 노동법이 개정되면서 1일부터 최저임금이 올랐다"며 "한국 기업들은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인상 압박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1.10.0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