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국내 대기업, 베트남 투자 경쟁적으로 확대한다

효성은 베트남 호찌민시 동나이 공단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을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곳을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이는 스판덱스, 타이어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고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주력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오는 11월 증설 작업을 완료하면 효성은 내년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스판덱스 연간 생산량이 4만t으로 늘어난다. 타이어코드은 현재도 효성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지난해 7500억원에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이미 현지에 진출한 전자·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현지에 설립한 투자법인은 총 2605개사. 최근 현지 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진출이 줄었다지만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아 시장을 꾸준히 키워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기준 베트남의 누적 투자허가액은 총 2144억 달러(베트남 계획투자부 자료: 237조 7696억원)수준이다.

 

이 중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허가액은 약 249억 달러(27조 6141억원)로 11％ 가량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에 이어 약 7억4000만 달러(약 8206억원)를 베트남에 투자했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최대의 휴대폰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다. 전 세계 8개 휴대폰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생산공장을 박닌성 옌퐁 공단에서 가동 중이다. 약 25억 달러(2조 7725억원)가 투입된 박닌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휴대전화는 1억5000만대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올린 수출액은 베트남의 연간 총 수출액의 11％를 차지했다. 베트남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수출이 베트남의 20년 만의 무역흑자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타이응웬성 옌빈 공단에 20억 달러(2조 218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휴대폰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15년 타이응웬성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되면 박닝성 공장을 포함해 총 2억4000만대의 휴대전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의 탄소강·스테인리스 가공 생산체제를 구축 중이다. 지난 1일 베트남 빈증성의 '베트남-싱가포르 합작 제1공단'에서 연간 생산량 6만톤 규모의 제2 스테인리스 냉연 가공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가동된 공장은 지난 2008년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설립된 탄소강 냉연 가공센터, 2010년 제1 스테인리스 냉연 가공센터에 이어 세 번째 가공 공장이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15억 달러(1조 6635억원)를 투입, 대규모 가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생산공장 설립으로 약 2만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에 65층짜리 주상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세우고 있다. 롯데는 롯데센터 하노이에 총 4억 달러(4436억원)를 투자해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백화점, 특급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센터 하노이가 하노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노동력이 저렴하고 전체 인구의 약 80％가 40세 이하로 풍부하다. 오는 2020년께 인구 1억명 이상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과 지원 시행 등을 약속했다.

 

 

 

뉴시스 : 201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