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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前기능실습생 “日서 가혹한 노동, 빈곤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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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으로 사육 중이던 염소를 훔쳐 내 잡아 먹은 혐의로, 기후(岐阜) 지방재판소(지방법원)은 27일 베트남 국적의 남성 2명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을 언도했다. “배를 채우기 위해, 살기 위해 도둑질을 반복했다”. 2명 가운데 전 외국인 기능실습생인 레 떼 로끄 피고(30)는 공판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제출한 사죄문에는 일본에서의 가혹한 노동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죄를 저질러야 했던 경위를 기술했다.


진술 등에 따르면, 로끄 피고는 2013년 3월, 나가노현(長野県)의 농업회사 기능실습생으로 방일했다. 운전사였던 베트남에서의 월급은 일본 엔으로 환산해 약 16,000엔 정도. 어려운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급 20~30만엔, 1일 8시간, 주 5일 근무’ 조건의 일을 일본에서 소개를 받았다.


“열심히 일해 송금도 하고 싶다”. 희망을 품고 일본에 왔지만 사죄문에 따르면, 실제로는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20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낮에는 토마토 재배와 수확 작업, 밤에는 토마토 팩 포장 작업과 스티커 붙이는 일을 해야 했다.


기숙사는 넓이 2제곱미터의 농기구 창고로, 욕실과 화장실도 없었다고 한다. 집세 명목으로 2만 엔을 제외하고 받은 월급은 6만 엔 정도. 이 가운데 3만 엔 정도를 송금했다. “7개월 참았지만 결국 도망쳤다. 한계였다”.


이후, 아이치현(愛知県)의 공사장 인부 회사에 취직했지만 작년 3월 재류기간이 끊겨 다시 실직. 방일 비용으로 빌린 약 150만 엔의 변제가 남은 상태로는 귀국할 수 없었다. 일을 구하지 못해 좀도둑질을 반복하던 작년 8월 상순, 베트남 동료와 공원의 염소를 잡아 먹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 로끄 피고는 사죄문을 이렇게 끝맺었다.


염소를 사육했던 기후대 응용생물과학부의 야요타 마사토(八代田真人) 준교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힘든 생활을 했다는 점은 동정한다. 변제는 원하지 않으니 귀국해서 잘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피고 2명은 베트남으로 강제 출국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교토뉴스 :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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