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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산업경쟁력 높이는 中…韓 울고 베트남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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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제조업서 첨단산업으로… FT "최대 피해자 韓, 승자는 베트남"

 

중국이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제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 분야로 가치사슬을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변국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건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최대 패자와 승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유력 경제분석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국을 위협한다며 한국이 향후 10년간 2%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한국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선 중국이 고부가가치 중간재 생산을 늘리면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가레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3분의 2에서 지난해엔 52%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간재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비롯한 한국의 최첨단 제품도 중국의 추격을 받게 됐다. 한국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평면TV 같은 부문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에 내주고 있다. 레더는 앞으로 자동차와 조선 분야에서도 중국이 한국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몇년간 조선산업에서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은 중국이 최근에는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국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올 1분기에 전 세계 신규 상선 주문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점유율은 7.4%에 불과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산 고급 소비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4%밖에 안 될 뿐더러 이조차도 지난 10년간 계속 떨어졌다는 것이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재 수입이 늘어도 한국의 수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노동인구 감소, 정부의 대응력 부재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2%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가치사슬 상향이동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최근 중국 내 임금이 치솟자 중국 밖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려는 수요가 많아졌는데 가장 유력한 새 생산거점으로 부상한 곳이 베트남이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최근 광저우, 선전, 둥광 등 중국 산업중심지인 주강델타의 제조업체 29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30%가 생산시설을 어디로든 옮기고 싶다고 답했다. 중국 안에서 대안을 찾겠다고 한 업체는 17%로 지난해의 20%에 못 미쳤다. 반면 중국을 벗어나고 싶다고 응답한 업체는 13%로 2013년의 9%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은 특히 대안 생산거점으로 베트남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은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순이었다.

중국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업체들은 갈수록 빠듯해지는 중국 노동시장 여건을 문제 삼았다. 특히 치솟는 임금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중국 공장 노동자의 한달 평균 임금은 약 420달러로 100-200달러 수준인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의 최대 4배가 넘는다. 중국의 임금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8.1%, 7.8% 올랐는데 올해도 7.7% 뛸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노동인구수가 절정에 달해 임금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은 베트남처럼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이전하면 전체 비용을 20-2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치두 나라야난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저렴한 노동력은 물론 강력한 경제성장세와 중산층 인구 급증세 등이 매력적이라며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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