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올해 인플레 억제 목표 달성 난관
베트남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3% 이하로 유지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 억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지 일간신문 탕니엔은 24일 재무부 산하 시장가격연구소의 부 딩 아잉 부원장의 말을 인용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연말까지 3% 이하로 유지하지 못하면 올해 인플레 억제 목표율 8% 달성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잉 부원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4.27%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정부의 인플레 억제 목표율 달성은 이변이 없는 한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레 당 도아잉 박사도 소비자물가는 통화정책과 무역적자 해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 뒤, 글로벌 경제회복 시기에 베트남처럼 수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부자재를 수입에 절대 의존하는 국가로서는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기는 매우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도아잉 박사는 또 베트남 정부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조장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인플레 억제는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코니시 아유미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사무소장도 베트남이 무리한 성장을 추진하기보다는 경제안정과 효율성 제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 경제제도의 효율성 제고없이 고성장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의 재현과 동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당초 7%였던 올해 인플레 억제 목표율을 8%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6%로 치솟아 1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경제 운용에 적(赤)신호가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 2010.05.24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