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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증권사, 세계와 겨루다]현지증권사와 합작 ‘우회진출’

Vin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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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영업 나설 계획 … 해외투자처 발굴 위한 발판 마련미래에셋·한국투자, 하반기 중 베트남에 증권사 설립 추진
증권사들이 지점이나 현지법인이 아닌 현지증권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법으로 현지진출을 노리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현지의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금융상품을 팔기 위한 포석이다. 또 현지 증권사의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해 익숙하지 않은 제도와 환경에 대응하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증권사는 직접 현지에 증권사를 설립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지의 노하우를 ‘쏙’ =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대부분 신흥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가 대표적이다. 선진시장은 이미 대형투자은행들이 선점하고 있어 들어갈 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흥시장엔 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 제도와 법도 허술하고 문화도 생소해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현지증권사와 합작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특히 한국계 CEO가 가지고 있는 현지 증권사와 손을 잡아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동서 콜리빈도 증권사와 합작경영키로 했다. 이 증권사는 95년 동서증권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으로 설립되었으나 아시아 외환위기로 99년 동서증권이 청산할 때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던 한국계 기업에게 팔렸다. 이 기업은 프라타마(PRATAMA) 그룹이며 인도네시아 증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 대형화하기 위해 합작경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은 300억 루피아이며 올해 초 현지 ‘인베스터’ 잡지에 의해 2006년 상반기 기준 종합평가 베스트 50개 증권사 중 9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증권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증권사와 손잡고 현지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 뿐만 아니라 △유망한 자원개발사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거나 자금조달을 주선하고 △자원개발 관련 기업의 주식을 국내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려는 계획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등의 삼림자원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끝나면 지분배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50%이상을 확보, 경영권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한화증권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연합회 회장인 최유리씨와 손을 잡았다. 그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증권사겸 자산운용사인 세븐 리버스 캐피탈(Seven Rivers Capital, 이하 SRC)를 지난 해 11월에 세웠으며 한화증권은 이번에 지분 50%를 신주인수방식으로 취득하게 됐다. 한화증권 이윤곤 해외사업팀장은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증권사와 협력관계를 맺을 생각으로 찾던 중에 최유리 회장과 닿게 됐다”며 “최유리 회장의 카자흐스탄 인적네트워크, 기업운용 경험(카스피 은행, 알마티 국제보험, 구아트 건설 등)과 한화증권의 증권업 노하우가 결합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SRC를 통해 카자흐스탄 유가증권, 자원개발 , 부동산개발,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캄보디아로 = 엄격하게 말하면 직접 진출을 하려는 증권사들도 현지증권사나 기업들과 합작으로 갈 수밖에 없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외국기업이 독자적으로 금융사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원천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합작경영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안에 베트남에 종합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현지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지점을 낼 주요 지역도 물색 중이다. 베트남 정부의 인가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선 현지국민을 대상으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하고 향후엔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는 종합증권사로 키울 계획”이라며 “증권사 설립은 상당부분 진행돼 올해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해 안에 베트남에 증권사를 세울 계획이다. 합작사를 물색 중이며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2009년 예정인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에 대비해 현지증권업진출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이에 앞서 올 1월에 프놈펜 사무소를 개소하고 캄보디아 현지에 대한 투자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현지 금융업 진출과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한경태 캄보디아 소장은 “캄보디아 사무소 개설은 현지증권사 진출이 주목적이 아니라 상품을 만들고 투자처를 찾기 위한 일환”이라며 “증권사를 새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도 없을 정도로 현지의 금융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규제와 법도 계속 수정되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캄보디아가 가능성있는 투자처인 것은 확실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인지도 따져봐야 하고 현지기업의 투명성이나 합작의 경우 외국기업과의 지분문제 등도 커다란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일신문] 200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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