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中 "핵실험 강행한 북한, 또다른 베트남 될 수도"
국내외서 우려 쏟아져
"동지였던 베트남과 血戰… 北 창끝도 중국 향할 가능성"
북한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중국 안팎에서 북한이 '제2의 베트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50년부터 1978년까지 미국·프랑스와 싸우는 베트남 공산당에 총 2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무기와 군사 장비, 생활 물자 등을 지원했지만, 베트남은 통일 직후 친소반중(親蘇反中) 노선을 걸으며 중국과 대립했다. 1974년 시사군도(西沙群島) 영유권 문제로 해전을 치렀고, 1979년에는 중·베트남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쉐리타이(薛理泰) 연구원은 18일 봉황망 기고문에서 "과거 베트남과 중국을 '동지이자 형제'라고 했지만 끝내 동지가 원수가 돼 혈전을 치렀다"면서 "핵을 보유한 북한이 창끝을 중국으로 돌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쉐 연구원은 "중국은 베트남이 미국과 전쟁을 치를 때 허리띠를 졸라매며 베트남을 지원하고, 베트남의 핵 보유도 지지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베트남 내 화교 탄압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 따른 엄중한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전직 언론인 장닝위(張寧宇)도 이차이(一財)망 기고문에서 "중국은 베트남과 특수 관계였지만, 통일 뒤 중·베트남 전쟁이 터졌고, 지금도 남중국해 문제로 양국이 대립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특수 관계를 끝내고, 북·중 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돌려놓는 것이 중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리구이즈(李桂枝) 허난(河南) 안양(安陽)사범학원 역사학과 교수도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관계가 중·베트남 관계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했고, 류위(劉宇) 상하이대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을 보면서 역사 속의 중·베트남 관계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오추(趙楚) 상하이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도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칼럼에서 "2차대전 이후 중·소, 중·베트남, 옛 소련과 유고 등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가 미·유럽·일본 등 자본주의 국가에 비해 더 큰 이익 갈등과 충돌을 겪었다"면서 "중국과 북한이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 형제이자 동지라는 억측은 자기기만"이라고 했다.
조선닷컴 : 2013-02-19
- “김정은, 제2의 베트남을 노린다” 文 대통령, 태영호의 경고 새겨들어라 2017-08-12
- 베트남, ‘전통우방’ 北에 “안보리 결의 지켜라”…ICBM 발사 비판 2017-08-02
- 베트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12명 추가 입국금지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