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전자 베트남 2공장 착공, 휴대폰 절반 ‘Made in 베트남’

교통 편하고 인력 풍부 연간 2억 4000만대 생산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5년께 베트남에서만 연간 2억4000만대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베트남 북부지역의 타이응우옌성 제2공장(옌빈공장) 신축부지 현장에서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 하찬호 한국대사,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신종균 사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사회 기여와 함께 지역사회 등과의 협력도 활발히 벌여 베트남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옌빈공장 조성 사업에 총 20억달러를 투입해 올 연말에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옌빈공장의 연간 휴대폰 생산 목표를 2015년까지 1억2000만대로 잡았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의 휴대폰 생산능력은 2015년에는 기존 북부 박닌성 공장과 합쳐 최대 2억4000만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 8개 공장에서 생산한 4억대의 휴대폰 단말기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옌빈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전체 휴대폰의 90%선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 세계 휴대폰 공장 가운데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옌빈공장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가 예정대로 오는 2015년까지 완공될 경우 노이바이국제공항과 항구 등 주요시설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휴대폰 핵심 생산기지로 삼은 건 중국을 대체하는 낮은 인건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생산공장들이 밀집한 중국이 갈수록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교통 등 산업 인프라와 풍부한 인력을 자랑하는 베트남을 최고의 대안으로 뽑고 있다.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신 사장 등과 현지 전략회의를 갖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총 사업비 20억달러 가운데 올해만 7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초기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타이응우옌성도 첨단업체 유치 차원에서 삼성전자 생산공장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생산공장 증설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감면 등 상당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기지 외에도 연구개발 시설까지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넨셜뉴스 :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