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전력난으로 진출 韓업체 큰 타격
섭씨 40도를 웃도는 '살인 더위'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이 생산에 애를 먹고 있다.
9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KOTRA 하노이 비즈니스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개월여 동안 베트남 북부 지역을 강타한 이상 고온과 이로 인한 전력난으로 섬유. 의류, 모자, 장갑 등 100여 개 이상의 현지 진출 한국업체들이 정상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미국 등으로부터의 주문량 증가 상태인 섬유.의류업체들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이틀가량은 아예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선적 일정 등을 맞추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모처럼 호황기를 맞은 섬유.의류업체들은 자가발전기를 추가 설치하거나 작업시간 연장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당초의 생산 목표 달성에는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하노이 외곽 푸토성 비엣찌 시의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측에 여러 차례 사정을 호소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음 달까지 미국에 선적을 완료해야 하지만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이즈엉성에 자리잡은 또 다른 의류업체 관계자도 "아직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베트남의 전력난에 따른 비정상조업 실정을 잘 알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이 다른 국가로 주문을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면서 "정작 문제는 전력 공급 확대라는 기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베트남으로의 주문량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의 다오 반 흥 이사장은 앞으로 이런 불볕더위와 가뭄이 몇주 동안 계속되면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라 잦은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응웬 싱 흥 부총리도 인터넷신문 VN익스프레스와의 회견에서 올 상반기에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났지만 수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시인하면서, EVN측에 우선 전기 구매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VN측은 가뭄으로 화빙, 뚜옌꽝, 탁바 등지의 대형 저수지의 수위가 급감하면서 수력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달들어서도 하루평균 전력 수요는 308.56만㎾/h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업상업부(MOIT)에 따르면 베트남의 발전용량은 2008년 말 현재 모두 1만3천500㎿로 이 가운데 수력발전이 36%, 복합화력발전이 38%, 석탄 화력발전이 18%, 중유 등 기타발전이 8%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신문 : 2010.07.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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