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제조업체 투자 해외로 해외로… 국내는 ‘찬밥’
Vin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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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잇따라 해외 생산 및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가 국내에서 투자를 늘리지 않는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으로 국내 제조업 공동화 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 현지에서 제2 TV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디지털TV와 모니터 등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첸나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33만㎡ 부지에 지난해 말부터 2400만달러를 투입해 조성한 대형 TV 및 모니터 생산단지다. 삼성전자는 첸나이 공장에서 연간 150만대 규모의 디지털 컬러TV와 100만대 규모의 컬러 모니터를 양산, 인도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중국 난징(南京)에 준공한 가전물류센터를 이달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타이저우(台州), 톈진(天津) 등 중국내 13개 생산법인에서 생산되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품 물류의 중심 기능을 맡게 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중순 미국 시카고에 1만5000㎡ 규모의 휴대전화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유럽, 러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별로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가 해외에서 활발한 공장확보에 나서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의 투자는 미미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100억원 가량 투입한 구미기술센터 건설을 잠정중단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여건이 나아지면 건설에 착수한다는 입장이지만 구미시 등은 구미의 휴대전화 공장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놓지 않고 있다. LG전자 역시 노트북 분야의 중국이전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실제 수치로도 전자업체의 국내투자 외면현상은 심각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투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계·전기전자 부문의 투자는 22조5575억원으로 2005년보다 3.2%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부 고부가가치 산업을 제외하고는 임금과 지가 상승으로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제조업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한 투자촉진 및 규제완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00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