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駐베트남 대사 발탁된 18년 현지 체류교민
베트남에서 18년 동안 주재원과 교민으로 체류해오던 60대(代)가 사상 첫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가 됐다.
주인공은 전대주(65·사진) 전(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 의장이다. 이달 14일 정부가 공식 발표한 주(駐)베트남 대사에 발탁된 그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LG화학에서 입사해 일하다 1995년 LG화학의 베트남 플라스틱 소재 공장 법인장으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 LG를 그만두고 베트남에 투자 자문·컨설팅 회사를 차려 운영하면서 호찌민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장을 맡아 왔으며 그동안 줄곧 한국 국적을 보유해 왔다.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기업인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외교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 신임대사는 "대사 내정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나 윤병세 외교장관과는 일면식도 없었다"며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제게 중임을 맡긴 의미를 생각하며 마지막 봉사 기회로 생각하고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과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한국과 베트남이 상생공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반적인 외교부 일은 기존 조직을 활용해서 하는 한편 민간인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전 대사는 특히 “베트남에 있는 우리 동포들의 안전과 복리, 권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포들끼리 서로 단결·화합해 전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기업인 출신으로 투자 진흥과 관련된 일을 해왔으므로 그런 차원에서 베트남에서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교 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는 기업인이 재외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을 우려하는 일부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전 신임대사의 베트남내 정·관계, 산업계의 인맥 네트워크가 튼튼한데다가 그는 베트남어도 구사 가능한 분”이라며 “베트남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있는 인사”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큰 나라이다. 베트남은 또 만 35세 미만 인구가 총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미래형 발전 국가이다.
조선일보 :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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