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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김우중 아들, 베트남에 600억대 골프장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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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유령회사 거쳐 인수”

김 전회장 추징금 17조여원 미납

전두환 이어 은닉재산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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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선용씨가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베트남에 600여억원 상당의 고급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25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싱가포르 기업회계청 등의 관련 문건을 분석한 결과 선용씨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옥포공영’이 2010년 베트남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번찌 골프클럽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번찌 골프장은 김우중 전 회장이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매일 아침 골프를 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번찌 골프장은 1993년 주식회사 대우와 하노이전기공사가 합작 설립한 ‘대하’라는 회사가 최초 개발 사업권을 획득한 곳이었다. 그러나 대우그룹 부도사태 이후 골프장 개발사업권은 ‘노블에셋’이란 곳으로 넘어갔다. 노블에셋은 다시 자회사를 설립해 번찌 골프장을 건설한 뒤 여러 과정을 거쳐 골프장의 모든 지분을 2010년 옥포공영으로 넘겼다. 노블에셋은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동 취재한 결과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유령회사 목록에 등장한 곳으로, 이 회사에서 발행한 단 2주의 주식 소유주는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설립 대행업체의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전 대우그룹 경영진 쪽에 확인한 바로는, 번찌 골프장의 운영과 관련해 김우중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김주성 전 ㈜대우 하노이지사장이 관여하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대우 킴 컨설팅’이라는 자신의 회사 누리집을 통해 번찌 골프장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베트남 조경사업을 위해 85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썬인베스먼트베트남’이라는 회사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8년6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00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1월에 특별사면돼 풀려난 바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 추징한 금액은 887억원에 지나지 않아 17조원 이상은 여전히 미납 상태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의 미납 추징금 규모는 전두환 전 대통령(1672억원)의 100배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이 수백억원대 국외 골프장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회장의 미납 추징금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8년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은닉재산을 찾아내 김 전 회장이 페이퍼컴퍼니인 베스트리드리미티드(구 대우개발) 명의로 소유하던 주식 776만주(시가 1100억원)와 횡령 자금으로 구입한 미술품 134점(구입가격 기준 7억8000만원)을 압류한 바 있다.

 

 

 

 

한겨레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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