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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우리銀, 베트남에 현지법인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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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에 법인 설립 신청


우리은행이 1년간의 고심 끝에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금융위원회에 인가신청을 냈다.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배타적 분위기가 걸림돌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기조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이 나오는 대로 베트남 금융당국과 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순이자마진(NIM) 수준이 2%대에 불과한 반면 베트남의 경우 4~5%에 이를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내년 말까지 현지 당국의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한 것은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의 변화 조짐과 무관치 않다. 빗장을 걸어잠궜던 현지 금융당국이 올 들어 일부 은행에 대해 영업 인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6월 베트남 하노이지점 설립에 대한 내(內)인가를 획득했다. 우리나라의 하나은행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한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 내인가는 본인가를 얻기 위한 전단계로, 은행 입장에서는 현지에 지점을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얻는 셈이다.

 

하노이지점 승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은행이 지점을 개설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베트남정부가 2년 만에 자국 금융시장을 개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는 게 국내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확연한 변화는 아니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의 정책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불허방침을 고수하다 지난달 신규 지점을 허용한 것 자체가 내부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하노이 지점 가인가 획득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2010년까지 외국계은행에 문호개방에 비교적 너그러웠지만 2011년부터는 아예 빗장을 걸어잠궜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4개와 3개 은행에 인가를 내줬으며 2010년에는 5개 외국계은행에 자국내 영업망을 승인해줬지만 자국내 은행숫자가 80개를 웃돌 정도로 많아지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외국계 금융사의 신규 인가 건수는 '0'건을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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