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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한국섬유산업 베트남서 부활

Vin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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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산업이 베트남을 통해 옛 섬유강국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은 베트남의 싸고 풍부한 노동력에 기술 접목을 통한 경쟁력 회복으로 제2의 르네상스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중국은 최근들어 인건비가 급등한데다 중국정부가 ‘2008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베트남이 그 대체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및 베트남 현지업계에 따르면 고임금을 피해 중국 필리핀 러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국내 섬유업체들이 양질의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의 베트남으로 해외생산기지를 속속 이전하는 등 베트남이 한국섬유산업의 희망을 안겨준 새 부흥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필리핀 등 기존 진출지의 근로자 임금이 이미 월평균 1인당 150∼250달러에 이르는 반면 베트남은 60∼70달러에 불과해 인건비가 원가구성 비중이 큰 섬유산업의 경쟁력 회복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특히, 외자기업에 대해 베트남정부가 약 17%에 이르는 법인세를 진출 후 5년간 면제해주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는 점도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섬유업체들의 대 베트남 투자규모는 지난 2000년 539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3건 7079만달러로 불과 6년 만에 13배 이상 늘었다. 올들어서도 6월말 현재 27건에 5790만달러를 투자해 이미 지난해 80% 수준에 달하는 등 사상 첫 1억달러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진출기업들도 해마다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노이 인근 빈푹성 콰이캉공단에 공장을 갖고 있는 신원 베트남법인의 경우 지난 2005년 3365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이 지난해 424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6000만달러를 기대하는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임가공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 현지법인도 올해 수출규모가 4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진출했던 약진통상도 인건비가 크게 오른 필리핀 등 다른 해외공장 생산물량을 줄여나가는 대신에 베트남 생산라인은 해마다 증설해 올해 첫 5000만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곽윤석 신원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공장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섬유사업 경쟁력을 회복해 해외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베트남 매력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은무역은 중국기업에 물량 하청을 주었으나 아예 베트남에 제조공장을 세웠다. 세신은 지난해 러시아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면방업체인 경방이 현재 베트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원가부담이 커진 중국 진출기업들이 야반도주하는 등 중국 진출기업들의 베트남 이전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섬유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섬유협의회 김한용 회장(기은무역 대표)은 “이미 중국은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각종 규제로 경쟁력이 훼손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대체지로 베트남으로의 이전이 내년에는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도 오는 11월 중순께 중국 칭다오에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베트남유치활동에 나선다.

이처럼 베트남이 한국섬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지난 2000년 188억달러의 섬유수출 정점을 이룬 후 하강곡선을 그리던 우리 섬유수출도 지난해 132억달러를 바닥으로 올해는 3% 정도 증가한 13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섬유코리아 옛명성을 되찾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하명근 부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각국의 무역규제, 인력부족, 고임금 등 섬유산업의 발목을 잡아왔던 요인들이 베트남서 해결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섬유수출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는 등 과거 섬유코리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설명=신원이 지난 2001년 베트남에 설립한 베트남법인의 여성의류 생산라인에서 베트남 여성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0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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