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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부동산 재고 넘쳐나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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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양정책 소규모...해외 투자 유치해야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베트남 전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 도시의 신규 아파트 거래가 둔화되면서 재고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토지 관리를 담당하는 자원환경부(NRE)의 당 훙보 전 차관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결론 내렸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기타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재정 지원을 제공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센티브가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극심한 교통체증과 세금 인상, 해외 투자를 저해하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며 해외 투자자들이 헐 값에도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베트남 정부는 총 30조 동(14억 2000만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구매자들에게 연 평균 최저 금리 6%에 최대 10년까지 대출을 제공해 부동산 거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건설부 역시 2013~2015년까지 5조 동(2억 3500만 달러)을 제공해 저소득층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도 별 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수 조 동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고, 많은 건설사들은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지난 달 정부는 완공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지역 당국이 건설사에 빚진 대금이 91조 동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보 전 차관은 완공 및 미완공 부동산 재고에 대한 믿을 만한 지표가 없다는 점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발표된 건설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64개 지역 중 56개 지역의 부동산 재고는 125조 동(54억 8000만 달러)이다. 토지 면적의 39%, 고층 아파트의 33%, 주택의 28%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한 미분양된 3만 3852개 아파트 중 1만 4880개는 호치민에, 9561개는 하노이에 위치했다고 전했다.

 

현지 부동산업체인 댓 란 프로퍼티스의 응엔 반 덕 대표는 "건설부가 부동산 재고 규모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정부의 비효율적인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고급 주택과 제곱미터 당 2000만 동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가격이 급락했지만 현지의 수요 침체로 향후 몇 달 동안 30~50%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보 전 차관은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세계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 개방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경제의 중요한 자금줄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세빌스의 베트남 법인 수 응곡 차장은 앞으로 6~12개월 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 대만 투자자들의 오피스 매입 문의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더벨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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