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떠오르는 의료기기 신흥강국 '베트남'
정부 주도 의료시설 인프라 확충…신중한 대리점 선정 전략 '필수'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과 높은 시장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업계에서는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6억 달러였다. 올해는 7.1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41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순 시장 규모만 보자면 별다른 영향력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9% 성장했다. 지난해는 환율불안, 물가상승 등 경제상황 악화로 5.1%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은 변화 일로를 걷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여타 신흥국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2018년까지 의료기기 시장만 연평균 19.1%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경제성장에 따른 고소득자 증가, 급격한 사회적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정형외과 · 보철과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큰 폭(30.6%)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압축된다. 먼저, 지속적으로 1차 의료시설의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 14위라는 많은 인구와 높은 성장 잠재력, 의료비 지출 증가 등이 꼽혔다. 의료비 지출 증가 및 고소득자 증가로 인한 민영병원에 대한 수요 증가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제한요인도 있다. 베트남은 201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0.7명, 간호사 수 1.1명에 불과할 정도로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2010년 기준 OECD 평균이었던 의사 수 3.1명, 간호사 수 8.7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인건비 상승 및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져 의료기기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제 불안으로 인해 의료기기 판매 부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기기 규제가 미비한 점 역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제조와 수입에 대한 규제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불합리적인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물론 체계적인 의료기기 규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범용제품 수출에는 유리할 수 있다”며 “또한 중고 의료기기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어 신규 구매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2018년 17억 달러를 기록, 2012년 대비 약 3배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조달시장이 주가 되고 있는 만큼 적합한 대리점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데일리메디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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