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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새 삶 찾아 베트남·캄보디아로…IMF 이후 ‘아시아 이주’ 폭증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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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700만명 시대

 

미국행 4만명 늘때 중국행 53만

베트남은 16년새 4709% 늘어

 

경제수준 낮지만 잠재력 높고

상대국 문화 적응하기 쉬워

조기 정착·상류시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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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구조를 뿌리부터 뒤흔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한국인의 아시아 이주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7년과 2013년 국가별 재외동포 숫자를 비교해보면 이런 변화가 한눈에 드러난다. 재외동포 4000명 이상 거주 국가를 대상으로 할 때, 재외동포 숫자 비율이 급증한 나라 15개국 중 8곳이 동남아시아다. 특히 베트남은 1778명에서 8만6000명으로 16년 만에 4709.8%나 폭증했다. 전체 교민 수는 적지만, 캄보디아·필리핀·인도 등도 증가 비율이 높은 5위 안에 든다. 다른 아시아 지역 재외동포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중국의 재외동포 숫자는 346만6632명으로 전체 701만2492명의 절반가량에 이른다. 특히 중국은 1997년엔 미국보다 1만5000명가량 적었지만 이젠 48만여명이 더 많다. 증가 비율도 미국이 4.5%인데, 중국은 30%가까이 늘었다.

 

이런 경향은 투자·사업·일자리를 위한 경제적 목적과 선교 목적의 이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동남아의 인기가 높은 배경엔 ‘기대감’이 있다.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상임이사(아시아엔 발행인)는 “질 높은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은 경제적 잠재력에 비해 낮은 교육수준 탓에 발전이 늦은 동남아에서 열심히 일하면 빠른 시간 안에 이곳의 상류층에 편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수준이 한국보다 낮아 한국에서보다 생활비가 적게 들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이 상임이사는 “특히 2000년대 들어 한국에 동남아 출신 다문화가정과 노동자 유입이 급증해 상대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한국어를 배우는 동남아 현지인이 늘어 초기 정착이 수월해진 것도 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보다 영어 교육비가 낮으리라는 기대감 또한 크게 작용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아시아인’으로 여길까?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NG0대학원)는 고개를 젓는다. 성공회대는 아시아의 엔지오 운동가들을 한해에 10여명 초청해 함께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는 아시아시민사회지도자과정(MAINS)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 교수도 여기에서 강의한다. 그는 “아프리카·유럽·남미는 지역적 동질성이 매우 높은데, 아시아권 학생들은 스스로를 아시아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정치적 경험, 시민사회의 동향 같은 사례 발표를 하게 되면, 바로 이웃 국가끼리도 서로 너무나 모르는 점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예컨대 아프리카·유럽 등은 대륙별로 공통의 기준을 세워 인권협정을 만들었는데, 아시아만 유일하게 ‘아시아 인권협정’이 없다.

 

경제적 격차가 크고, 최빈국들이 많은 탓인지 한국인이 동남아시아인을 대하는 시선도 차별적이다. 네팔의 모노하라 공립학교의 라마시 슈레스타(RAMASH SHRESTHA) 교장은 “이웃 가운데 2명이 한국에 갔다가 한달 만에 되돌아왔다”며 “당사자가 한국에서 할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한국 사람들한테서 일을 못 한다고 혼나기 일쑤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겨레 :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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