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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발굴 안된 '원석'의 기회, 갈고 닦아 '보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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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나이키를 이기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4011209204999175_1.jpg 베트남 호찌민에는 낮의 여신을 뜻하는 '헤메라'(HEMERA)라는 브랜드가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 도전하겠다는 박준성씨(21)가 만든 스포츠브랜드다.


농구에 빠져 살던 고등학생 박씨의 불만은 고가의 스포츠용품이었다. '싼 농구복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호찌민 RMIT(로열멜버른공대)에 입학 이후 하나둘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나이키를 이겨보자'는 목표와 함께 중국계 미국인 동기와 의기투합, 2012년 10월 법인을 설립했다. 가상의 CEO를 내세우고 스스로 세일즈매니저라고 칭했다. 창업자 행세는 안 하기로 했다. 


옷감을 고르는 일부터 제품을 만드는 일까지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해결했다. 농구장을 찾아 아이들에게 "우리 옷을 입어볼래?"라며 마케팅을 했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있으면 다시 제품을 디자인해 보여주기도 했다.


박씨의 도전은 하나둘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 호찌민 국제학교 SSIS(Saigon South International School) 농구팀에 유니폼을 공급한 것. 또 오는 7월 베트남 최초로 열리는 프로농구리그에 참가하는 프로팀 '사이공 히트'와 유니폼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다.


박씨의 2014년 목표는 호찌민 시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상권이 겹치지 않는 좋은 자리도 구했고 재고와 제품이 어느 정도 쌓이면 고객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박씨는 "'헤메라 센터'를 만들어서 가능성 있지만 가난한 친구를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과거 1990년대 매년 겨울을 뜨겁게 했던 '농구대잔치'를 베트남에서 재현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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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푸미흥 지구의 고급 유치원 '리틀지니어스'를 운영하는 장승호 대표(36)는 2009년 자신의 아이를 위한 유치원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2~3달 동안 시장조사 끝에 현지 베트남 아이와 한국인 등 10여개국의 외국아이가 함께 다닐 수 있는 리틀지니어스를 만들었다.


나이별로 최대 15명으로 원생을 제한하고 특정 국가의 아이수가 넘치지 않도록 조율했다.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부촌인 푸미흥 지구의 특정 고객을 노린 전략적 마케팅을 했다. 


리틀지니어스 3층 장 대표의 사무실 책장엔 만화캐릭터 피규어가 나란히 서있다. 현지에서 보기 힘든 교구와 놀이기구들로 각 층을 채웠다.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가지고 놀고 싶었던 것들을 다 넣고자 했다"는 장 대표의 말대로다.


장 대표의 고급화 전략은 현지 기업 사장,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아이가 찾는, 연매출 3억~4억원대의 유치원을 탄생시켰다. 성장세에 있는 베트남 상류층의 높은 교육열도 리틀지니어스의 성공에 일조했다. 


그는 현재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과학 및 창의성을 위한 '브레인 센터'와 신체발달을 위한 '피지컬 센터'를 접목시킨 교육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의 명함엔 '起業家'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회사를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의미의 기업가(企業家)가 아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회사를 일으킨다는 의미. 기업가정신을 다짐하는 뜻에서 명함에 새겨 넣었다고 한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회가 많다"


2014011209204999175_3.jpg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에는 제3세계에서 기회를 노리는 우리 청년들이 있다. 코트라의 GYB(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에 참여한 20대 청년들이다.


울산대 조선해양학과 출신인 최광일씨(25)는 전공을 못 살리는 현지 IT전공자를 국내 중소기업과 연결해 주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협력센터를 만들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씨를 캄보디아에 데려온 아이템은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막상 현지에 오고 보니 에너지 사업은 초기자본이 막대하게 필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조사 도중 뎅기열까지 앓았다.


제로에서 시작한 최씨는 연 1000명의 IT관련 학과 졸업생 중 고작 13%만 전공 관련 일을 하는 현지 사정에 눈을 돌렸다. 이들을 한국 기업의 요구에 맞게 재교육하고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2014011209204999175_4.jpg 또 다른 GYB인 안강석씨(27)는 이곳에서 '셰프'로 불린다. 울산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2년 평범한 식자재 납품을 하는 영업사원이었다. 그러던 중 청년창업관련 서적을 읽고 '기회의 땅' 동남아로 향했다고 한다.


여러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안씨는 현재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요구르트 과일빙수 사업 '스노우 망고'를 만들기로 했다. 안씨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모바일 개념'을 더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트럭 개념의 요구르트 빙수 체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씨와 안씨, 두 사람은 당초 1년 동안 해외체류를 지원하는 GYB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앞으로 3년동안 현지에 남기로 했다. 짧은 '창업 경험'이 아니라 스스로 아직 발굴되지 않은 현지의 '원석'같은 기회를 좇기로 한 것이다. 





머니투데이 :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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