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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에너지' 통해 또 다른 한국 꿈꾸는 '베트남'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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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0-22일 개최된 「제5차 원자력 Asia 2014」 참가로 베트남 Hanoi를 다녀왔다. 인구보다 많아 보이는 오토바이의 매연으로 매캐해진 656만 명의 하노이 기후는 회색임에도 건설의 중기소리만은 요란했다. 베트남 경제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공산화 이후 경제기반이 무너져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였지만, 1986년 소련식 사회주의 건설전략이 완전히 실패하였음을 인정하고 다부문 경제체제 활성화와 시장경제요소를 과감히 도입한 ‘도이 머이(개혁·개방, Doi Moi)’라는 개혁정책을 채택하였다.  


개혁기간 동안 10%에 가까운 고속 성장을 거듭하였으며, 그 결과는 2006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2007년 WTO 가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의 베트남은 2012년 5.03%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과 심각한 자원고갈, 환경오염, 사회적 갈등 등 경제성장에 뒤따르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 일례로 동남아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석유는 이미 2011년 순수입국으로 전환됐으며, 석탄 역시 2015년에는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에너지생산이 소비를 충당할 수준이었으나, 매년 전력수요 증가율이 14%에 이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에너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비해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수력 43.9%, 가스화력 34.2%, 석탄화력 18.9%, 수입 2.2%(2012년 기준 베트남의 전원별 발전량)에서 보듯이 지나친 수력발전 의존도 때문이다.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베트남은 과거 주로 강수량이 적은 건기에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우기에도 충분한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의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결정되는 수력발전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어렵게 되었다. 


불안정한 전력공급은 잦은 정전사태를 일으켜 주민 생활의 불편은 물론 기업의 생산 활동까지도 어렵게 하는 등 경제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에너지원의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즉 기후 등과 관계없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원의 필요성과 이산화탄소 배출감축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베트남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할 계획에 있다.


베트남의 원자력발전은 2010년 발표된 원자력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2030년까지 8개 지역에 총 14기의 원전을 신규 건설하기로 되어 있다. 동 계획은 1단계 2015년까지 투자, 입지, 계약자 선정 및 기술자 교육, 2단계 2015-2020년까지 1,000MW급 발전소 가동, 3단계 2020-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13기를 건설한다는 3단계로 되어 있다.  


그 계획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초의 원전 건설프로젝트인 제1기(Ninh Thuan 1, 2호기) 건설공사는 이미 러시아에 돌아갔으며, 2010년 10월 베트남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 정식협정이 체결되었다. 제2기 공사는 2010년 10월 일본이 최종 수주하였다. 


우리나라는 5, 6호기 원전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베트남과 진행 중에 있지만,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과 러시아가 맹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첫 원전건설 계획을 6년간 연기한다고 발표하였지만, 지금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원전수출 기술을 가진 국가들의 사활을 건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원전수주에 힘을 보탠 것 역시 그 치열함의 증거이다. 현재 핀란드로부터 원전수출이라는 희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2009년 UAE 원전수출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는 원자력계에 베트남의 원전시장이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하다. 


베트남과 한국은 두 국가 모두 내전을 겪고,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빈곤과 저개발 상태를 극복해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으로 베트남인의 마음속에는 한국은 흥미롭고, 접근하기 쉬운 문화라는 의식이 깔려져 있어서, 어쩌면 이것이 최근 베트남 한류 열풍의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아마 베트남 국민들은 한류라고 하는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한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막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산업화의 역군 원자력발전이 있었고, 지금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원자력기술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베트남 국민이 알게 된다면 「또 다른 한국을 꿈꾸는 베트남」의 원전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 재단에서도 지난 12월 일주일에 걸쳐 베트남 과학기술부, 외교부, 베트남원자력기구, 현직기자 및 원자력 유관기관 공무원을 상대로 「한국-베트남 원자력 PA 트레이닝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자그마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베트남 원전수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한국NG)신문 : 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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