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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땀엑스’가 이끄는 거대 소비시장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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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베트남 호찌민에 ‘유니언 스퀘어’라는 쇼핑센터가 개점했다. 루이뷔통,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고 해서 과연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가보니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지난주 찾은 한 중식당은 만만한 가격이 아닌데도 400석이 넘는 자리가 만석이었고 손님들도 90% 이상이 현지인들이었다. 


베트남은 그 동안의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와 중산층 증가로 소비 패턴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2007년 베트남의 WTO 가입으로 밀려들기 시작한 외국산 제품은 그동안 잠재된 소비 욕구를 자극하였고, 외국계 프랜차이즈 매장도 호찌민이나 하노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한국의 뚜레쥬르나 롯데리아 매장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신세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싼 스마트폰을 서슴없이 구입하고 있다. 이들은 80년대에 태어난 “8X(땀엑스)” 세대로 전쟁을 모른 채 고등교육을 받고 도이모이(개혁ㆍ개방) 정책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시장경제를 경험한 세대이다. 최근에는 “9X(찐엑스)” 세대라는 용어까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2013년말 9200만명을 돌파해 아세안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3번째 규모다. 평균연령은 28.2세로 젊은 국가이다. 1인당 GDP는 지난해 약 1890달러지만 호찌민, 하노이의 1인당 소득은 4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소비시장으로서 베트남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작년 베트남에서 외제 승용차, 스마트폰 등 내구소비재 구매가 급신장한 것에서 확인된다.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외제차는 약 3만4500대로 전년비 25.9%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7억 달러가 넘는다. 휴대폰 판매대수는 1700 만대가 넘고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150% 이상 확대됐다.


소비자의 기호도 다양화되고 있다. 혼다, 야마하, 스즈키 등 일본 3대 브랜드가 오토바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제보다 2배 이상 비싼 이탈리아 피아지오 사의 베스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거시지표가 개선된 베트남은 2014년 성장목표를 5.8%로 설정했다. 또 인플레를 7%로 묶고 수출은 올해보다 10%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협상이 진행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 다양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세계시장 진출이 확대되어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이 2013년말 발표한 베트남 시장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의 중산ㆍ부유층은 현재 1200만명에서 2020년에는 3300만명으로 증가해 인구의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CG가 정의한 중산ㆍ부유층은 1개월 가구소득이 1500만동(약 80만원) 이상인 가구를 말하는데 이같은 소비층이 대도시 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BCG는 베트남 1인당 GDP가 2020년에 34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으로 인해 중국산 소비재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와 함께 소비패턴의 변화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시장을 긴 호흡으로 보고 홈쇼핑채널이나 파일럿 매장 형태로 브랜드를 알리고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베트남도 유망한 소비재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베트남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두드려 볼 기회가 아닌가 싶다.




헤럴드경제 :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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