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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한국에서 알게 된 베트남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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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에 왔을 때,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놀라웠습니다. 부산 곳곳에는 베트남 음식점이 즐비했고 베트남 관련 문화와 역사를 나보다 많이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친구들은 하나같이 베트남 쌀국수(퍼)가 아주 맛있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자랑스러움이 자리 잡았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 호감을 느끼고 우리나라 음식을 맛있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을 때 탄자니아에서 온 친구가 베트남과 미국이 왜 싸웠는지 물었습니다. 나는 버스 안에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때 우리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았다면, 친구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대학교 수업에서 한 교수님께서 베트남 전쟁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이 전쟁에 한국군이 참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을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수업을 통해 한국군이 베트남에 파병을 온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던 터라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의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 그 피해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 공부하면 할수록 베트남과 한국이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그때 교수님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베트남과 한국 모두 다 사랑합니다.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미래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랍니다." 레번아잉(베트남인)·





부산일보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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