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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인터뷰〉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웬 푸 쫑 서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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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은 30일 가능하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평화를 위한 양국의 노력과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 번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 정부는 물론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며 상부상조를 통한 공생을 강조했다.  


베트남 투자에 나서는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는 한국업체들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으로 보고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베트남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경제와 정치,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간의 과정과 현재 양국관계를 평가해달라 


▲ 한국과 베트남은 이미 오래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리(Ly) 왕조시대(1009∼1226년)에 왕자가 한반도에 정착해 고려의 발전에 이바지한 적이 있지 않은가. 


지난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수립할 당시 양국관계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특히 5년 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베트남에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나라이며 3위의 교역 파트너로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전략적 동반자일 뿐만 아니라 상호 진정한 우방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베트남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고 양국 국민의 교류도 크게 확대됐다. 매년 상대국을 찾는 전체 방문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13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에 살고 있다. 반대로 한국에는 7만 명의 베트남 근로자들과 5천 명의 유학생들이 머물고 있다. 또 양국의 많은 사람이 혼인을 통해 사돈 관계를 맺었다. 


양국은 이를 통해 무한한 협력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 양국관계의 앞으로 방향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협력이 필요하며 그럴 잠재력도 있다. 많은 유사성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울러 양국의 협력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한층 발전하고 신뢰 역시 공고해질 것으로 믿는다. 


국방과 안보, 외교, 교육, 과학기술, 관광, 농업, 공업, 노동, 재정, 무역, 투자,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효과적이고도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통해 양국관계의 무한한 발전과 경제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한, 양국민의 우호관계와 이해증진을 위한 문화체육 등에 대한 교류도 확대돼야 한다. 이번 한국 방문 역시 그런 취지 아래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 현재 수많은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자가 베트남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와 메시지가 있다면. 


▲ 베트남은 동북아와 동남아를 잇는 중간지점에 있고 인구가 9천만 명에 달해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발전 기회와 잠재력이 많은 신흥시장인 만큼 각국 투자자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업체들은 현재 베트남에 가장 성공리에 진출한 외국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양국의 사회경제발전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 특히 베트남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프라 개발, 전자와 기계산업 발전, 수출 증대에 크게 공헌했다. 한국은 이제 베트남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은 베트남이 매우 안정적인 국가이고 국민도 친절하며 상호 유사점도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향후 베트남에 투자하는 업체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특히 인프라 개발, 첨단산업, 친환경 기술, 농수산물 생산과 가공 부문의 투자에 한층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기업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베트남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주기를 바란다.  


-- 양국이 연말 타결을 목표로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와 입장은. 


▲ 세계화 시대에서 각국이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는 것은 성장 확대와 인력,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교역 확대로 양국 정부는 물론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산업이 발전한 한국은 새로운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은 아직 국민소득이 낮고 산업화 과정을 밟는 나라다. 상부상조해야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 


-- 베트남은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과 신뢰증진, 한반도 평화정착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한 베트남의 의견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어떤 부문에서 행사가 가능한가.


▲ 베트남은 전쟁에 따른 많은 상처와 고통, 이별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도 깊이 이해하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남북한의 염원에 공감한다. 우리는 평화를 위한 양측의 노력,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와 관계개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번영을 환영한다. 베트남은 되도록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다.  


--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6년 전에 국회 의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도 당시의 친절한 한국인과 아름다운 한국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기억하고 있다. 


"강은 건너봐야 깊이를 알고 사람은 같이 살아봐야 서로를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되돌아보면 한국과 베트남은 상대에 중요한 파트너이자 진정한 우방이 됐다.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호 협력을 위한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한국의 개천절을 맞아 한국의 번영과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한다.




연합뉴스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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