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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한국기업 베트남 진출 20년…80만명 고용 창출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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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동남아시아의 신흥개도국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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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의 신발제조업체 태광실업이 지난 1994년 11월 베트남 동나이성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한국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했다.


공식 수교 2년 만에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한국업체들은 그동안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출신장 등으로 베트남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광 등 선두업체들이 베트남에 성공리에 정착하며 사세를 본격 확장하자 다른 한국업체들의 현지 진출도 러시를 이뤘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투자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진출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 전체수출의 18%를 차지하며 베트남 경제를 견인했다.  


최근까지 베트남에 진출한 3천400여 한국업체들은 현지에서 약 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을 사실상 한국기업들이 견인하는 셈이다.


그러나 진출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임금체불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 선두업체 태광 이어 한국기업 진출 러시 =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의 선두주자인 태광은 1994년 11월 남부 동나이성의 황량한 벌판에 3천500만 달러를 투자, 공장을 설립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 연간 평균 5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태광실업이 동나이성 현지에서 창출한 일자리만 2만8천명에 이른다.


여기에 인근 떠이닌성의 목바이 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매출과 고용인원은 각각 7억 달러와 4만3천여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하노이 인근의 남딘성에 총투자비 50억 달러를 들여 2천400㎽급(1천200㎽ 2기)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비료공장과 16만7천평 규모의 주거지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태광의 성공 신화와 베트남 정부의 투자유치 드라이브가 어우러지면서 한국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연산 1억2천만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인근 타이응웬성에도 같은 규모의 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9월 베트남 정부와 우선 순위사업에서 상호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 베트남 진출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협력대상 사업은 전력·도시개발·공항·조선·공공분야 정보통신사업 등으로 사실상 전방위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이미 집행했거나 향후 집행 예정인 투자규모는 약 80억 달러(8조 4천360억 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이 베트남을 전략거점으로 삼고 투자 규모를 한층 확대할 전망이어서 전체 투자규모가 머지않아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고용도 천문학적인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 2차 협력사와 관련업체 수는 약 250곳으로 이들 기업의 현지 고용인력도 약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15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공장을 완공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이퐁 경제특구의 약 40ha 부지 위에 들어선 'LGEVH'공장은 특히 베트남 내수시장을 겨냥, 스마트폰을 본격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 여건에 따라서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GEVH에서는 휴대전화 외에 텔레매틱스와 LCD TV와 세탁기, 청소기 등을 생산한다. 


CJ그룹은 남부 동나이성에 연산 27만t 규모의 사료공장을 추가 건설, 내년 중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일본 스미토모와 공동으로 남부 붕따우 지역에 연산 14만t 규모의 대형 제분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울러 CJ CGV는 올 연말까지 멀티플렉스 극장을 20곳으로 확대하고 이어 내년에는 10곳을 증설해 모두 30곳의 멀티플렉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는 하노이 중심가에 65층짜리 복합건물을 완공한 데 이어 남부 호찌민의 트디엠 지역에는 '에코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총 657만㎡ 규모의 트디엠 지역 가운데 약 10만㎡의 부지에 사업비 2조 원을 투입,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등 복합 쇼핑몰로 구성된 상업시설,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아파트 등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이 현지에서 창출한 일자리 수가 약 8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국기업들, 베트남 투자 1위…일본 추월 = 한국업체들이 최근 베트남 진출을 잇따라 확대하면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10월 사이 베트남에 모두 36억 달러를 투자해 1위 투자국 자리를 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에 투자한 일본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56개국의 전체 투자액 137억 달러의 26.3%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싱가포르 투자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의 투자여서 실제 한국업체들의 투자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한국기업 사회공헌에 '전쟁 상흔'도 사라져 =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진심 어린 사회봉사에 베트남전 당시의 한국군 파병에 따른 '전쟁 상흔'도 상당부분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트남 진출 1세대 한국기업의 대표주자인 태광실업은 베트남에 1천만 달러를 출연해 직업훈련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광은 또 불우이웃들을 위해 매달 '사랑의 집' 2채씩을 지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남부 동나이성을 휩쓴 반(反) 중국 시위 당시 많은 피해를 본 대만, 중국업체들과 달리 태광실업 생산시설은 어떤 피해도 없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주둔지인 중부지역에 진출한 두산중공업은 꽝남종합병원 건설사업에 250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지금까지 주변지역 주민 1만명을 상대로 내과, 외과, 치과 진료 등 다양한 의료봉사를 펼쳤다.  


아울러 식수가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 상당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기증,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유네스코와 손잡고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모두 100만 달러를 지원하고 교육자료와 접목할 수 있는 무형자산도 제공하고 있다.


CJ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베트남 태권도 선수들을 후원한 데 이어 유망 선수들을 2019년까지 장기 후원하기로 하는 한편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 4만5천명을 돕고 있다.


또 '동반성장' 차원에서 제빵훈련원도 운영하고 있다. CJ는 이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천64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에 공헌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업체 잇단 진출 속 임금체불 등도 논란 = 최근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속에 임금체불 등 일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남부 떠이닝성의 염색세탁 전문업체 A사 직원 100여명은 사주가 임금을 주지 않고 회사 문을 닫았다며 성 당국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이후의 종업원 임금 5억2천800만 동(2만4천800 달러)과 사회보험 60억 동(28만2천400 달러)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특히 374억 동(176만 달러)의 채무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공안은 업체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이민국에 요청했다. 


직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조업을 중단한 채 성 당국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3년 떠이닌성에 진출했으나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20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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