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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매주 2500명 채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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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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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삼성 휴대전화 물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베트남 북부에 자리한 박닌성 옌퐁공장과 타이응우옌성 옌빙공장 두 곳이 각각 2009년과 2014년에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10만명의 현지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생산량의 99%가 프리미엄폰 ‘갤럭시S6·엣지’, 보급형 ‘갤럭시A7’ 같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탭’ 등으로 핵심 제품의 생산기지이다. 이 두 공장은 요즘 많게는 한주에 2500명을 새로 채용하고 있다.

 

고용인력을 수만명 더 늘린다는 이야기일까?4일 삼성전자와 베트남 현지 전자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이 매주 수천명의 인력을 새로 뽑게 된 배경엔 높은 이직률과 모성 보호와 관련된 현지 법률 문제가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이직률이 한국의 4~5% 수준과는 달리 20~30%에 이르러 해마다 2만~3만명이 회사를 그만둔다”며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빈자리를 충당하려고 새 인력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노동자는 숙련공이 부족해 대만·일본 등 현지 진출 기업이 조금이라도 임금을 더 준다고 하면 이직하기도 하고, 연휴를 앞두고 보너스를 받아 고향에 간 뒤 아예 안 돌아오는 사례도 많다”며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낮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성 노동자를 우대하는 베트남 노동법도 영향을 미친다. 현지 법은 여성 노동자가 임신하면 근무시간을 한 시간 줄인 7시간만 일하도록 하고, 힘든 일에서도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출산 때 여섯달간 육아휴직을 주도록 하고 있으며 급여는 정부가 부담하는 대신 해고를 금한다. 또다른 현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임신한 여성 노동자에 대해 우대 정책을 펴기 때문에 임신·출산 때 빈 자리를 메우려면 따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며 “이곳의 출산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이 위치한 북부지역에서 합계출산율은 3~4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과거 현지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여성 노동자 채용할 때 임신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아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다.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 투자에 대해 공장부지 무상 제공과 법인세 면제, 관공서의 빠른 인허가, 저렴한 인건비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선 두세달 넘게 걸리는 인허가 과정이 베트남에서는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 뒤에는 높은 이직률과 현지 문화격차, 노동법 차이 등 어려움도 함께 존재하는 셈이다.



한겨레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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