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고부가 외자유치로 산업구조 확 바꾼다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금액이 많은 베트남이 FDI 정책 노선을 `양`에서 `질`로 변경하고 있다. 직물, 염색, 신발제조, 봉제 공장 등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앞으로는 첨단산업 유치 쪽으로 중심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잠재 투자자들은 이러한 FDI 정책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다익선`이라는 기존 FDI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부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거절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중부지역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시는 최근 해외 기업의 수백만 달러 규모 FDI 프로젝트 두 건을 환경문제로 거절했다. 다낭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의 굴뚝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의 친환경·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베트남 전력 허브로 불리는 바리어붕따우 성과 제조업 공장이 밀집해 있는 동나이 지역 역시 환경 파괴 위험이 있고, 고용이 미숙련 노동자들로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최근 해외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 제안을 일제히 거부했다.
북부에 위치한 하이즈엉 성은 아예 직물·염색·피혁·신발제조·플라스틱 합성수지 가공·고무 가공·제지 등 노동집약적 산업설비에 대한 해외 투자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들어 하이즈엉 성은 건설자재 생산과 천연자원을 지나치게 많이 개발하는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거절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이 `선택적`으로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선택적 FDI 유치` 정책 노선으로 인해 FDI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올해 1~4월 베트남 FDI 실적(등록 기준)은 26억7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448건)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다만 실제 집행된 투자금은 5% 늘어난 42억달러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FDI 위축에도 불구하고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로 바꾸기 위해 앞으로 기술집약적 첨단산업 유치 쪽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응웬마이 베트남 해외투자법인협회 회장은 "베트남 정부의 FDI 관련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올 한 해 외국인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베트남의 FDI 정책 변경 분위기 속에 지난 13일 한국의 이동통신 부품제조사인 KMW가 하남성에서 기공식을 열고 공장 건설 첫 삽을 떠 관심을 모았다. 하남성은 해외 중소기업, 친환경산업, IT업체(특히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환경에 만족한 KMW는 지난 12월 하남성을 현지시찰한 후 2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기공식을 열었다. KMW 기공식에 참석한 호앙쭝하이 베트남 부총리는 연설에서 "KMW가 하남성 당국과 협조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근로자들에 대한 직업훈련도 잘 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의 FDI가 단순한 설비투자를 넘어 현지 근로자들의 역량을 강화해 생산성을 증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22만개의 무선주파수(RF) 부품 등 이동통신 관련 장비와 LED조명 부품을 생산하게 될 KMW의 하남성 공장은 총 1억달러(약 1085억원)가 투입돼 2015년 말께 가동될 예정이다. KMW의 투자로 5000여 개 현지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띠엔중 하남성 공산당 당서기는 "KMW공장은 현지 수요뿐 아니라 하남성 산업단지의 산업다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MK증권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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