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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中 찍고 동남아로… 또 ‘삼성 텃밭’ 파고드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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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흥국 공략 나서며 中시장 1위 삼성 밀어내고 인도네시아·베트남 진출
"삼성 서비스·SW 강화해야"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스마트폰 업체 애플이 중국에 이어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도 발을 뻗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호찌민시(市)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에 있는 애플코리아처럼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도 담당한다. 작년 11월에는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애플의 동남아 시장 전략은 중국 진출 과정과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먼저 스마트폰 시장을 닦아 놓은 곳에 애플이 뒤따라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는 식이다. 애플은 그런 방식으로 삼성이 독주해왔던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 천하'로 만들어놓았다. 애플이 베트남도 제2의 중국처럼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애플의 중국 진출과 동남아 진출 전략의 유사성

애플의 신흥국 시장 진출 전략은 상당히 흥미롭다. 애플 아이폰의 주요 시장은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이었다. 가격대가 워낙 고가(高價)이기 때문이다. 신흥국에서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소비자를 찾을 수 없었다. 경쟁사인 삼성이나 중국 화웨이·샤오미 등이 중·저가 제품군을 앞세워 중국, 인도, 동남아 등을 공략할 때도 애플은 선진국 시장만 주로 상대해왔다. 신흥국에서는 재고로 남은 구형 아이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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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2년 말부터는 애플이 본격적으로 신흥국 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아이폰을 출시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신제품 '아이폰5s'를 추가로 내놓았다. 특히 애플은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금색 아이폰을 처음으로 선보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현재 중국은 북미에 이어 애플의 둘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애플이 중국에 진출했던 2013년은 삼성전자가 한창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던 무렵이었다. 당시 삼성은 2013년 3분기에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이 중국시장에 상륙한 이후 삼성의 고가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아이폰에 점차 밀려났다. 중·저가폰도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장악했다. 현재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5위(2분기 기준)로 내려앉았다.

동남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세계 3위의 인구 대국(大國) 인도네시아와 삼성·LG전자·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거 진출해있는 베트남에 애플이 법인을 설립했다는 의미는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내년에 화면 크기 4인치대의 중·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에서도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뜻이다.

◇세계 4위 스마트폰 시장 동남아

동남아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5350만대로 성장해 세계 5위 시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역시 연간 2560만대 규모로 성장해 한국·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세계 14위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두 국가의 판매량만 합하더라도 약 8000만대 규모다. 이는 중국·인도·미국에 이어 넷째로 큰 규모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동남아 시장에 소홀했던 애플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때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에 동남아 경제는 고(高)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타결에 따라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시장을 애플이 노린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열심히 땅을 다지면, 애플이 쏙 들어와 수확물을 다 가져간 중국의 전례는 동남아에선 밟지 말아야 한다"며 "스마트폰 단말기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소프트웨어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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