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전자 가전 라인 베트남 이전…지역경제 파장
3개 라인 중 냉장고 라인 이전
협력업체 51곳 초비상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냉장고 생산 1개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해 지역경제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5일 "광주사업장의 3개 생산라인 가운데 유휴설비인 냉장고 1개 라인을 이달 중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하락, 중국 성장률 둔화, 내수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절감 차원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에 접어든 김치냉장고를 일반냉장고 라인에서 통합 생산할 것이다"며 "일부 라인이 이전하더라도 지금처럼 광주공장이 삼성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제조기지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치민시로부터 공장건설 승인절차를 거친 뒤 총사업비 1조220억원을 들여 70만㎡ 규모의 대규모 가전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광주공장 생산품목과 상당 부분 겹치고, 이번에 이전하는 냉장고 라인도 그곳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계는 삼성전자 생산라인 이전이 지역경제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삼성 광주공장과 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업체는 총 51곳에 달하고, 한해 매출액이 5조원으로 광주 제조업체 비중의 1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조성방침이 알려졌을 때도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가 멕시코와 베트남공장으로 옮겨가면서 물량 감소를 겪었던 협력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생산기반이 취약한 광주로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아차나 금호타이어 등 대형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결코 반가울 리 없다"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전설이 돌았다. 하남산단 등에 입주해 있는 협력업체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뉴시스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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