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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경제개방 속도 둔화될 수 있어”…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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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대회, 개혁 성향의 둥 현(現)총리 은퇴 결정
그렇더라도 외자도입 가속화하면서 시장개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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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공산당 제12차 전당대회에서 지난 10년간 베트남의 경제개방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온 응웬 탄 둥 총리의 은퇴가 결정되고 베트남공산당의 더 보수적인 분파가 득세함에 따라 그 여파로 베트남의 향후 시장개방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전망했다.

둥 총리는 그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국영기업 매각을 옹호했으며, 가입이 최종 확정될 경우 경제를 더 개방하는 고통스러운 조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에 합류시켰다. 올해 하반기 두 번째 총리 임기가 만료되면 당규에 따라 더 이상 총리직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있는 둥 총리는 서기장으로 자리를 바꿔 앉아 권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하노이에 집결한 당대표들은 그를 은퇴시키기로 결정했다.

둥의 패배는 지령경제의 방식으로 양성된 보수파를 이끄는 응웬 푸 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의 승리였다. 이 파벌이 자유화에 제동을 건다면 그것은 베트남의 모멘텀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미 국방대학의 자차리 아부자 교수는 “그들이 개혁을 되돌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개혁의 속도를 높이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속도에 대해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6.7% 성장했으며 2016년에도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스마트폰과 TV 제조의 중추로 만든 삼성과 LG 같은 기업 덕분에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제품은 이제 2012년의 18%에서 더 증가해 이 나라 전체 수출의 근 30%를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베트남이 “다음번 호랑이 경제국(1990년대 급속히 발전한 한국·대만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6년 시작된 베트남의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 실험은 굴곡을 거쳤다. 인플레는 2011년 8월 연율 2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만도 정부는 이 나라 화폐인 동화(貨)를 3차례 절하했다. 이 나라는 또한 대출이 부추기는 거품에 취약하다. 2012년 부실대출은 은행 전체 여신의 17%나 됐고 이것은 성장에 계속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과거를 감안하면 정책당국자들이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하리라는 우려에 근거가 있다. 유가폭락은 국내 소비를 촉진했지만, 베트남이 원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정부세입의 약 1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예산적자를 완화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국립대학의 부설 기관인 베트남경제·정책연구소는 예산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른 것으로 추산한다. 싱가포르 BMI연구소의 아시아 위험 연구 책임자 앤드류 우드는 “그들이 호경기-불경기 순환을 진정 해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낙관할 이유가 있다.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일부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의 생산가능인구가 2015년에서 2030년 사이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신발 수입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에서 2014년 13.9%로 늘었는데 이 같은 증가는 대체로 중국의 비중 감소에 힘입은 것이다.

전체인구 9000만 명 가운데 60%가 35세 미만인 베트남 소비시장은 외국기업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이다. 지난 12월 태국 맥주업체 싱하는 베트남 최대 소비재 업체인 마산그룹의 2개 자회사 지분을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일본 항공사 전일항(全日航)은 베트남항공의 지분 8.8%를 1억8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1월 발표했다.

이러한 거래의 속도는 둥 총리의 후계자가 개혁을 계속 밀고나간다면 빨라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건설·제조·부동산·수송 등 18개 산업을 외국인 투자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승인된 5개년 개발계획은 민간기업에 국영기업과 동등한 대출, 토지, 기타 자원을 보장함으로써 민간부문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영기업은 대출의 60%를 이용하면서도 GDP의 단지 3분의 1에만 기여한다.

지난해 은행에서 80만 달러를 빌리려다 설득에 실패한 하노이의 건설회사 사장 응웬 히에우는 “그들이 민간부문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실행”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싱가포르 소재 재블린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책임자 저스틴 켄드릭은 기업 지도자와 투자자에게 인내를 가지라고 권고한다. 그는 “베트남은 사람들이 원하는 속도대로 일을 달성하는 법이 없다”고 조언한다.

 

 

focus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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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