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삼성전자 이전 악재 현실화되나…광주 생산지수 흔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 해외이전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주지역 제조업 생산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라 발표돼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월 광주전남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생산이 전년 같은달에 비해 무려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도 8.2%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분야와 함께 전기장비의 생산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1월 대형냉장고와 중형냉장고, 세탁기, 건전지 등 전기장비의 생산이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무려 14.4% 감소했다. 전기장비 출하도 같은 기간 14.8% 줄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내 업체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1~2월중 호남권 경기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감소했는데, 가전 분야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와 삼성전자 냉장고 생산라인 이전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 해외이전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광주지역 스마트가전산업은 지난해 기준 생산액이 4조7000억원으로, 광주 총생산액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을 추진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라인을 멕시코와 베트남으로, 2013년 청소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데 이어 올해 초 냉장고 생산라인 이전을 단행했다.
또 베트남 호치민시에 초대형 가전공장을 설립하면서 나머지 생산라인 중에 일부도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협력업체들은 납품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시와 정치권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해외이전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뽀죡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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