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인건비 더 싼곳으로”… 가전 생산기지 ‘동남아 시대’
베트남 세금 혜택 등 '2중 매력'
삼성·LG 이어 중국업체도 이전
가전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생산기지로 부상했으나 중국보다 더 저렴한 인건비와 혜택이 많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호주에 있는 마지막 냉장고 공장을 아시아와 동유럽으로 옮기기로 했다. 최종 후보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유력하다.
일렉트로룩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LG전자 심지어 중국 하이얼 등도 동남아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약 2조3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소비자가전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UHD와 스마트 TV를 비롯한 세탁기, 냉장고 등을 이 단지에서 생산할 예정이고 광주사업장에 있는 김치냉장고 라인도 이전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의 수요와 사업장의 규모,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북부에 TV, 휴대폰 외에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복합생산기지인 하이퐁캠퍼스를 조성해 2028년까지 15억달러(1조717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 하이얼은 현재 태국 동부 쁘라찐부리주의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메이디 역시 현재 베트남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200여종의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이유는 가전 시장이 가격 경쟁력 위주로 시장이 재편하면서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저가를 앞세워 세계 백색가전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면서 가전 시장을 지배해 생존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한 이후 정부가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등 유리한 조건을 내건 데다 베트남 인구 9300만명 가운데 30세 이하 인구가 65% 이상으로 인력수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KOTRA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법인세를 2년간 면제해주고 4년간 50%까지 감면해주는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인건비가 국내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과 물류여건 등으로 인해 최근 중국 다음의 주요 생산기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도 생산라인을 중국과 인도 등으로 이전한 지 오래됐으며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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