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근로자 연봉 7년새 2.7배 증가…인건비 ‘뜀박질’
"노동강도 비해 급여 제대로 못받아"…근로자 반발 파업도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 근로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직 베트남 임금 수준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보다 낮지만, 현지 기업들은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계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강도 높은 근무와 저임금에 반발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근로 조건과 급여를 둘러싼 노사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18일 베트남통신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등에 따르면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의 조사 결과 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2007년 2천800만 동(144만 원)에서 2014년 7천460만 동(384만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업종별 평균 연봉은 은행, 보험 등 금융업이 1억9천500만 동(1천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정보·통신업 1억4천만 동(721만 원), 전자·가스업 1억3천500만 동(695만 원)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6천800만 동(350만 원)이었다.
베트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연평균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살아나면서 근로자 임금도 뛰고 있다.
올해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155달러(18만 원)로 작년보다 12.4% 인상됐다. 이는 중국 262달러(30만 원), 인도네시아 221달러(25만 원), 필리핀 190달러(22만 원)보다는 낮지만, 캄보디아 140달러(16만 원), 미얀마 84달러(10만 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의 최저 임금 인상률이 2013년 17.5%에서 2014년 14.9%, 2015년 14.8%로 둔화했지만 연간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 강도와 비교하면 급여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근로자들의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주 베트남에 있는 한 한국 전자업체 공장의 근로자 1천여 명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이들 근로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10시까지 일하는 데 월급이 165달러(19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만계 한 신발공장의 근로자 2천여 명은 지난 15일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루 12시간 근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월 말에는 다른 대만 신발공장 근로자 1만7천여 명이 연간 4일 이상 휴가를 가면 연말 보너스를 주지 않겠다는 회사 측의 방침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
이규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은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가 아직은 매력이지만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근로자 권익도 중시되는 만큼 합리적인 노사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K증권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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