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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아이폰도 불패 신화 깨졌다…애플, 베트남·인도·싱가포르까지 문 두드려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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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승승장구하던 ‘아이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다’ 행진을 이어온 아이폰의 판매량이 올해들어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애플의 분기 매출액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당분간 성장 정체 국면에서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신제품 부재,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거는 혁신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애플도 이 같은 상황이 닥쳐올 것을 예상하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과거 프리미엄폰 시장에 집중하던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중저가폰 수요가 많은 신흥국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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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제공

 

◆ 애플, 13년 불패 신화 ‘주춤’…아이폰 판매량 사상 첫 감소

애플은 한국 기준으로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2분기)에 매출액 505억6000만달러(약 58조1187억원)와 순이익 105억2000만달러(약 12조927억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9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2달러)를 밑돌았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된 것이다. 애플은 2015년 1분기에 매출액 580억달러(약 66조6710억원), 순이익 136억달러(약 15조6332억원), 주당순이익 2.3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실적 둔화의 원인은 아이폰 판매량 감소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총 512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6110만대보다 1000만대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74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아이폰 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 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돼 온 일이다. 애플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에 정점을 찍은 만큼 당분간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애플도 이를 인정하듯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00억~530억달러로 낮춰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9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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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지역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중국에 있는 한 애플 매장의 모습. / 블룸버그 제공

 

◆ “가만히 있다가 망한다”…신흥국 문 두드리는 애플

애플도 다급해졌다. 고가폰 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신흥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150억동(약 7억7000만원)을 투자해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Apple Vietnam Limited Liability)’를 설립했다.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는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한 애플의 주요 제품들을 베트남 시장에 공급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베트남은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중국을 잇는 신흥 스마트폰 시장으로 주목받는 국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베트남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 연간 1600만대에서 2020년 26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17위에서 14위 시장으로 뛰어오르게 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인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A는 2017년 인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1억74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쿡 CEO는 올해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도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인도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은 올해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1호’ 애플 스토어를 개장한다. 애플이 구체적인 개장 시기와 장소를 밝히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중심부의 나이츠브리지 쇼핑몰에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애플 스토어가 들어오지 않았다.

안젤라 아렌츠 애플 유통·온라인매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미국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싱가포르 고객센터에는 이미 9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면서 “국제 도시이자 쇼핑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동남아 1호 애플 스토어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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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SE’를 소개하고 있다. / 애플 행사 중계화면 캡처

 

 

◆ 전문가들 “당분간 애플의 성장 정체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하반기에 나올 프리미엄폰 신제품 ‘아이폰7’에 대한 세간의 기대치도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10억~43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월가가 예상하는 474억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이 중국에서 돈을 벌지 않으면, 실적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1분기 애플 실적이 감소한 것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화권에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애플이 기록한 매출은 124억9000만달러(약 14조3572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급감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톰 강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었다”면서 “중국은 이제 ‘교체 시장(replacement market)’으로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도 애플의 구세주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애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밍치궈(Ming-Chi Kuo) KGI시큐리티 연구원은 “아이폰7은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s)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이폰7이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제품이 되려면 새로운 디자인과 이목을 끄는 신기능이 탑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밍치궈 연구원은 올해 애플이 1억9000만~2억5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6~18.1% 줄어든 수치다. 그는 “상위 5개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애플만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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