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물고기 떼죽음’에 잇단 시위…베트남 정부 “테러단체가 배후”

베트남에서 물고기 떼죽음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만 업체의 책임을 주장하며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경찰이 그 배후에 반정부 테러단체가 있다고 경고했다.

16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도시 호찌민 경찰은 최근 중북부 해안에서 물고기와 조개 수백t이 폐사한 것과 관련한 항의시위에 반정부 조직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과 8일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 등지에서 대만 포모사하띤철강이 대규모 폐수를 방류해 물고기 폐사 사태가 일어났다며 공장 폐쇄와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베트남 정부는 해안가 인근 공장의 유독물질 방류나 적조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비엣 떤'(베트남 개혁)이라는 테러단체가 이번 폐사 사태를 이용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고 시위대에 시위 물품과 음식료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오는 22일 총선을 방해하고 정부를 전복할 의도로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영 TV는 15일 시민들이 환경오염 항의시위에 참여하라는 반체제 인사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공산당 일당체제의 베트남에서 최근 잇단 집회는 이례적으로,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반정부 활동을 엄격히 단속, 처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들과 미국은 베트남 정부에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대만 철강업체 규탄 집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201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