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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오바마 방문 앞둔 베트남, 반체제 신부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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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하노이 방문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를 석방했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엠바고(금수) 해제 등을 겨냥한 유화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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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도시인 후에시의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웹페이지를 통해 응웬 반 리(70) 신부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웹페이지에는 쇠약한 모습의 리 신부가 부축을 받으면서 미니버스에 오르는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리 신부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반체제인사다. 1975년 베트남이 공산국가로 통일된 이후 정치와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리 신부는 1977년 처음 투옥된 이후 수차례 감옥생활과 가택연금을 당했다. 지난 2007년 3월에는 국가를 비방한 혐의로 체포돼 8년 형을 살기도 했다. 

리 신부를 포함한 베트남의 반체제 인사와 양심수 탄압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을 해 왔다. 미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첨예하게 맞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 엠바고 해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인권 개선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인 개브리엘 프라이스는 “우리는 리 신부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우리는 아직도 갇혀있는 다른 양심수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게 모든 양심수들을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이 보복의 공포 없이 자유롭게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리 신부의 석방은 베트남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정치적 화답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방력 강화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 엠바고 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애슈턴 B.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달 상원 청문회에서 베트남 무기수출 엠바고 해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3~25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사흘 방문기간 동안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과 만나 양국 간 경제, 안보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시스 : 20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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