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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미-베트남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보면서 생각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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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트남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엊그제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베트남은 항공모함과 잠수함 정박까지 가능한 전략요충지 깜라인만에 미 해군의 기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113억달러어치)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1960~1970년대 9년간 치열한 전쟁을 했던 미국은 20년 만인 1995년 수교를 했다. 다시 21년 만에 ‘살상무기’ 수출까지 허용함으로써 서로 강력한 우방의 연대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쿠바와 외교관계를 회복한 데 이어 올 들어 이란에 대한 제재도 풀었다. 베트남과도 남아있던 외교적 장애를 모두 제거함에 따라 이제 북한문제만 남은 셈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화해·포용적 외교가 과연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질지, 계승된다면 어떤 양상이 될지 비상한 관심사다.

미·베트남이 관계회복에 들어선 것은 중국의 패권적 행보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거침없이 활보하면서 이 지역에서 베트남과도 갈등을 겪어왔다. 소위 난사군도 분쟁에서 베트남은 미국의 도움이 절실했고, 미국도 이 지역에 전진기지가 필요했다. 급성장한 중국이 아시아에서 패권국가처럼 움직인다는 것이 베트남만의 인식은 아니다. 미군기지가 다시 설치된 필리핀도 처지는 같다.

미·베트남 관계는 TPP 문제와도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베트남도 TTP 창설 멤버다. TPP는 특히나 경제적 번영을 내세운 안보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미국 내 비준을 앞두고 논란도 있고, 대선 과정에서는 표를 의식한 보호주의적 반대도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TPP는 결국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선을 앞둔 미국 내 포퓰리즘 구호만 보고 TPP를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미·베트남의 새로운 협력이 아시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전쟁은 전쟁, 상처는 상처, 과거는 과거’로 보는 베트남인들의 냉정과 이성도 새삼 돋보였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하는 모습을 베트남은 보여줬다. 

 

 

한국경제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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