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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한국에 비해 베트남은 얼마나 똑소리 나게 중국을 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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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바로 보고 꿈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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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 국제전략연구원’ 왕쥔성(王俊生)은 북한 리수용의 중국방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리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중·조(中朝) 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한국은 '조선 병합'과 같은 방식으로 통일한다는 환상을 버려야한다" 

 

듣자 하니 괘씸하다. 환상을 버리든 안 버리든 그건 우리 맘이지 지가 뭣이기에 하라 마라 하는가? 한반도가 통일되려면 자유통일과 적화통일, 둘 중 하나지 제3의 방식은 없다. 마치 제3의 길인 양 북한이 '련방제로 통일하자" "제도통일은 안 된다"고 말하는데 '련방제'는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통한 적화통일의 다른 말일 뿐이다. "제도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 건 분단고착을 통한 자기네 '세습 천황제 파시즘'의 영구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데 중국의 관변학자 왕쥔성이 북한 주장을 공공연히 편들고 나섰다. 우리의 자유통일 이상을 '환상'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건 아예 바라지도 추구하지도 말라고 한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더러 분단고착에 만족하거나,  미-북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미 동맹 해체, 그리고 이를 거친 후의 적화통일의 길을 받아들이란 소리나 다름없다. 이건 중국 최고 지도층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 무방할 것이다. 

 

한 마디로 왕쥔성의 이런 발언은 우리의 그간의 '중국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김칫국 마시기요, 일방적 연애편지요, 환상이인가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중국은 절대로 우리 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 중국은 북한편이라는 것, 중국은 우리와 북한 사이에서 제3의 조정(調整)자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이고, 그러나 그것으로 보아 중국이 북한보다 우리를 편드는 것이라고 확대해석 하는 것은 망상이다. 

 

대한민국 자유인들의 생명과 재산과 생활양식과 체제와 국가를 수호할 길은 결국 1940년대 후반~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지속돼 온 우리 삶의 대도(大道) 즉, 우리는 해양-서방 문명권과 동맹하고 친선하고 협력해야 산다는 것을 재확인 해야 한다. 중국과는 물론 이웃한 나라로서 잘 지내되, 그들은 우리를 자기네 주변의 지방정권 또는 오랑캐(東夷) 정도로 낮추보고 있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중국 앞에서 당당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한-미 동맹, 해양세력 여러 나라들과 우호친선 관계를 맺는 것,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 아세안 제국과 가깝게 지내는 것 등, 우리 나름의 ‘비빌 언덕’을 튼튼하게 쌓아야 한다. 그래야 중국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 중국은 무례한 나라다. 경복궁에 감히 말을 타고 들어온 청나라 총독 위안스카이-오늘의 중국 지도층도 꼭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 사드 배치 논란 때 중국 대사란 자가 김종인 더민당 위원장을 찾아와 쌍스럽기 짝이 없는 소리를 지꺼린 게 꼭 그 짝 아닌가? 그게 어떻게 한 나라의 외교관이 할 짓인가?  

 

이럴 때 부러운 건 베트남의 대중(對中) 원칙주의다. 그들은 미국과 전쟁을 치른 나라인데도 오늘의 베이징 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해 어제의 적인 미국과 손을 잡았다. 얼마나 똑 소리 나는가? 우리가 그 반만큼만 돼도 중국이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도 스스로 자존을 지켜야 상대방이 나와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법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헤픈 추파를 보낼수록 중국은 우리를 더 우습 볼 것이다. 

 

정부-여당-야당-국민이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주판알을 튕겨봐야 한다. 우리는 근래 중국을 향한 우리의 ‘일방적 기대’ 외교에서 무엇을 건졌는가를. 교역은 교역, 안보는 안보다. 한-미 동맹이나 제대로 챙겨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한국에서 반미-친중(反美-親中) 세(勢)가 다시 득세할 경우 한-미 동맹이 정말 어떻게 될까? '낙동강 오리알'이 남의 일 같지 않다. 

 

 

chosun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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