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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오바마가 불지른 스타트업 열기…2020년까지 5천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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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3배 확대…`세계 공장`서 벤처메카로
"베트남서 가장 투자 유망한 분야는 바이오·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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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도이머이 30년 ① ◆ 
 

지난 9일 베트남 호찌민시 스타트업 커뮤니티 드림플렉스에서 베트남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청년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베트남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Dream big Dream.'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 아오자이 빌딩에 들어선 스타트업 커뮤니티(공동 사무공간) '드림플렉스(Dreamplex)'에 들어서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필로 남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23일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스타트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큰 꿈을 꾸라'란 글귀를 남겼다. 베트남 경제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벤처기업들을 찾아 자본주의적 사고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를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 후 드림플렉스는 베트남 벤처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베트남 방문 후 올해로 도이머이(혁신)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이 확 바뀌고 있다. 베트남 각계 곳곳은 변화의 물결로 활력이 넘치고 이를 활용해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내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장 개방 속도가 빨라지고 자본주의의 근간인 스타트업 열기는 연일 고조되고 있다. 오랫동안 졸업 후 취업이라는 등식에 얽매여 있던 젊은이들이 창업이라는 전선에 뛰어들면서 베트남 경제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스타트업 열풍이 베트남 경제 고도 성장 지속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역내에서 스타트업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최대 1500여 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 면에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역내 3~4위권이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스타트업 50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규제들을 완화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같이 일하는 공동 사무 공간인 드림플렉스 같은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드림플렉스의 경우 시설 이용자의 70%가 베트남 출신으로 대다수가 30대 이하 청년 창업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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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겨냥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빠르다. 전통적 벤처캐피털도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고, 외국계 스타트업 전문 펀드도 베트남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테슬라에 투자했던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 DFJ와 현지 비나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DFJ비나캐피털의 떤쫑푹 대표는 "하루에도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면담을 수십 건씩 한다"며 "미디어 쪽에 특화된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망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인큐베이터인 트로피카파운더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28건이던 스타트업 투자가 2015년에는 130% 늘어난 67건으로 파악됐다. 현재 베트남에서 스타트업에 특화된 펀드는 사이버에이전트벤처, 500스타트업 베트남, 시드펀드 등 5~6개 정도이고, 벤처캐피털까지 포함하면 26개 정도가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중 500스타트업 베트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500스타트업이 아세안에 세운 세 번째 펀드다. 규모는 1000만달러(약 116억원) 정도다. 

베트남 정부도 스타트업이란 뉴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호찌민시가 자체적으로 15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50억원 이상으로 그 규모를 확 키울 예정이다. 또 정부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정책 등의 지원책도 만들었다. 

스타트업 투자자를 발굴하고 연결하며 투자하는 신생 회사인 아세안캐피털의 호킨스 팜 대표는 "최우선 투자 대상은 바이오·헬스 분야"라면서 "앞으로 베트남 내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협 KOTRA 호찌민무역관장은 "스타트업과 여성들의 요가 등에 대한 관심이 서로 연결되는 것은 베트남 경제 패러다임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이공계를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도 스타트업 확산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개방과 함께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도 확산됐다. 호찌민 시내 중심가인 동코이 거리 인근에서 청소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은 오토바이 행렬을 보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호찌민 외곽에 있는 투득공과대 1학년인 홍짱(경영관리학과)은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호감이 갔다. 우리 지도부도 국민과 더 소통하고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국립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더 개방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한 교수는 "학생들이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체제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당장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들여다볼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매일경제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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