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지폐 태우고 상인 괴롭히고…베트남, 유커 추태에 ‘발끈’

"중국인 불법 가이드, 베트남은 과거 중국땅 주장하며 역사왜곡"

 

베트남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추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일부 중국인이 불법 관광가이드로 활동하며 베트남이 과거 중국 땅이었다고 유커들에게 설명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인 중부 다낭에서 한 유커가 현지 상인을 괴롭히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8일 오전 현재 조회 수가 74만 회를 넘어섰다.

 

이 중국인은 바나나 행상인에게 값도 묻지도 않고 바나나를 집어 들어 먹은 뒤 껍질을 이 상인의 바구니에 집어던졌다.

 

이 상인은 바나나 값으로 4만 동(약 2천 원)을 달라고 하자 중국인이 중국 위안화 화폐를 내밀어 승강이가 벌어졌다. 중국인이 결국 베트남 화폐를 주며 깎아 달라고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화를 내며 상인을 못가게 막고 모자를 낚아채려고 했다.

 

페이스북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무례한 행동을 비판하며 정부 조치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달 14일에는 다낭의 한 술집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돈을 다 썼다"며 위안화로 술값을 낸 뒤 베트남 화폐를 꺼내 불을 붙여 종업원에게 던졌다.

 

베트남에서 고의로 화폐를 훼손하면 관련법에 따라 최고 1천500만 동(78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 문제의 중국인은 이틀 뒤 추방됐다.

 

또 중국인 6명이 다낭에서 유커들을 상대로 불법 여행가이드를 하다가 적발돼 1인당 2천만 동(104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베트남 당국은 이들 불법 가이드가 입국 때 받은 관광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은 관광가이드로 일할 수 없다.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은 한 중국인 가이드가 "14세기에 베트남은 중국의 일부였고 독립 이후에도 중국에 의존하며 공물을 바쳤다"고 유커들에게 소개하는 등 불법 가이드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관광청은 유커들의 무례한 행동이나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중국 당국의 엄격한 대처를 요청했다.

 

베트남을 찾는 최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으로 지난해 178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120만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7.9% 급증했다.

 

베트남 대표 관광지 다낭에서 현지 행상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 201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