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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中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아시아 잠수함 도입경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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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분석, 베트남이 대표적…'수중게릴라'로 전략적 가치
호주, 인도 등도 경쟁 도입…대잠 전력 취약한 중국 '허점' 공략

 

중국의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와 특히 남중국해권 영유권 주장으로 아시아권에서 잠수함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는 중국이 첨단무기 개발ㆍ확보 등 군 현대화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남중국해권에 대한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대응책의 하나로 잠수함 전력을 확대하는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아시아권 국가들이 디젤 추진 잠수함을 중심으로 하는 잠수함 전력 증강에 경쟁적으로 나선 것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중국의 독주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이 미사일 포대와 해군 기지 확대 등을 통해 자국 연안에 대한 적대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물리치는 '반접근ㆍ지역거부'(A2AD) 전략을 현실화하면서, 강력한 레이더로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 일 등의 함정 움직임을 감시하는 한편군사위성을 통해 중국 연안에서 수백 ㎞ 떨어진 곳의 표적도 강력한 미사일 사정권에 넣었다는 우려도 이 경쟁을 부추겼다.

 

잠수함 전력 증강에 의욕적으로 나선 대표적인 국가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 2009년 러시아와 26억 달러(2조9천억 원) 규모의 잠수함 6척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대를 들여와 남중국해에 면한 중부 전략항 깜라인 만에 배치한 데 이어 나머지 한 대도 연내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배수량 2천300t 규모로 52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이 잠수함은 탐지가 어려워 '대양의 블랙홀'로 불리며, 최대 작전수심 350m, 작전 반경 6천∼7천500㎞, 533mm 어뢰발사관 6개, 사거리 302㎞의 인도제 브라모스 대함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이 가운데 중국을 긴장시키는 무기가 브라모스 미사일이다. 브라모스는 300㎏의 고폭탄 탄두를 장착해 현존하는 대함 순항미사일 가운데 가장 빠르고 파괴력인 강한 미사일 가운데 하나로 남중국해 상의 중국 함정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은 70척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수중게릴라' 킬로급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베트남의 잠수함 전대는 중국에 대응한 비대칭 전력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트남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5월 베트남 방문으로 미국의 대(對) 베트남 무기 수출 금지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자 미국 측에 고성능 해안 레이더 체계와 P-3 대잠초계기, F-16 전투기 등의 도입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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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킬로급 잠수함을 둘러보는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앞줄 가운데 노란색 넥타이 차림)[VNA 홈페이지서 캡처]

 

인도네시아도 잠수함 증강에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현재 두 척의 잠수함만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는 7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한국에서 세 척을, 러시아에서 두 척의 디젤 잠수함을 각각 도입해 남중국해에 인접한 나투나 제도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 앞으로 30년 이내에 24척의 잠수함을 새로 건조해 배치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또 나투나 제도에 새 항만과 활주로를 건설, 내년 말까지 구축함 5대와 F-16 전투기 5대, 신형 레이더와 대공 미사일, 무인기 등이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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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프랑스 DCNS로부터 도입하는 스콜피온 급 디젤잠수함[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호주는 지난 4월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 DCNS와 500억 호주 달러(42조6천8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ㆍ유지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12척의 '바라쿠드' 급(배수량 4천500t) 잠수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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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를 기반으로 하는 인도의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위키피디아 제공]

 

인도도 지난 2005년 DCNS와 35억 달러(3조9천200억 원) 규모의 '스콜피온'급 잠수함 건조 계약(6척)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인도해군은 첫 번째 잠수함은 올해 중에 인수하고, 나머지는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스콜피온급 잠수함과 관련한 2만2천400쪽 분량의 기밀 문건이 해킹을 통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는 물론이고 호주까지 파문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특히 호주는 유출된 기밀 문건 중에는 스콜피온 급의 개량형인 바라쿠다 급 잠수함에 적재되는 첨단 무장 통합 시스템 관련 정보가 포함됐으며, 이것이 중국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따라 전력을 빠르게 증강하는 데 맞서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던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등 역내 국가들은 중국 해군의 차단을 피할 수 있는 수중전력(잠수함 전력)에 나서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첨단 전투기와 구축함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대잠(對潛) 분야에서는 여전히 낙후된 상태라는 맹점을 간파한 역내 국가들이 잠수함 전력 증강에 경쟁적으로 나섰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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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잠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