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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베트남펀드 줄줄이 청산 예고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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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부분 만기… 수익률 ‘반토막’
“위험성 도외시 투자자 피해 키워”

 

 

지난 2006∼2007년 우리나라에서 설정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만기를 맞는 펀드가 수익률이 반 토막 난 채 청산되게 됐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다른 베트남펀드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형투자회사1호’는 내년 1월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3년 만기를 맞는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액은 427억원이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48.80%로 반 토막 신세다.

 

이와 관련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 펀드와 관련, 주주총회를 열고 만기 1년 연장 안건을 상정하려 했지만 정족수가 과반수에 못 미쳐 실패했다. 참석했거나 의결권을 위임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청산의견과 연장의견의 비율이 7대 3으로 청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압도적이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만기를 연장하려면 투자자들의 과반수 참석과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펀드는 내년 1월4일 청산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만기 1년을 연장한다고 해도 -50%에 가까운 현재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같다”며 “손해를 입더라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펀드는 내년 1월4일 주식을 모두 팔고 청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베트남펀드는 2006년 첫 출시 당시 인기몰이를 했지만 베트남증시가 이듬해 고점을 찍고 폭락하면서 반 토막 난 뒤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골든브릿지운용의 만기연장 실패는 내년에 속속 만기를 맞는 다른 베트남펀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펀드는 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정됐는데, 대부분 베트남펀드는 2006년 만들어진 5년짜리 폐쇄형 펀드로 내년에 만기가 집중된다. 이 펀드들 역시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청산될 운명에 처할 전망이다.

 

대 표적인 베트남펀드로 꼽히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1(주식혼합)’은 5년을 채우는 내년 11월 만기가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48.09%다. 2006년 6월 말에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설정액 745억원)과 같은 해 11월 말에 나온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설정액 1242억원)도 내년 5월과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두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27.00%, -53.14%이다. 이 펀드 역시 만기 전까지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1년 정도 남은 만큼 만기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2006년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연 50%를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거두자 유사 펀드들이 대거 나왔다”며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베트남 증시의 위험을 도외시한 채 투자금 모집에 열을 올려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베트남펀드 설정 후 수익률 현황 (11월18일 기준, 단위:%)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 ―53.14
KB베트남포커스(주식혼합)A ―52.15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 ―48.80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1(주식혼합) ―48.09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 ―33.48
자료:에프앤가이드

 

세계일보 11/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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