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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베트남 물가고로 진출 韓업체에 비상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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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물가 오름세가 두자릿수를 넘나들면서 진출 한국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올해 근로자 최저임금을 평균 15% 이상 인상한 상태에서 치솟는 소비자물가에 허덕이는 근로자들의 임금 추가 상승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오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은 통계청(GSO) 자료를 인용해 이달 베트남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보다 1.86%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1995년 이래 월간 상승폭으로는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들어 이달까지의 물가상승률은 8.96%로 집계됐다. 그러나 다음달 예측치(1%)를 포함하면 올한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10.4%로 점쳐졌다.

 

CPI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 등의 가격 인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달 식품서비스는 전월대비 3.45%, 일반식품류는 3.27%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스 등 연료비도 전월비 1.74% 오름세를 보였다.

 

치솟는 물가에 따라 근로자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다는 것이 진출 기업인들의 설명이다.

 

북부 하이증성에 진출한 섬유업체 관계자 P씨는 “올 상반기에 최저임금을 평균 20% 이상 올려줬는데도 근로자들이 물가고를 이유로 내년에도 평균 20∼3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탈(脫)중국 수요로 일감이 늘어났다고 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자리를 맴도는 납품가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없는 상황에서 3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남부 동나이성의 한국 신발제조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노무.인사담당 임원 L씨는 “해외로부터의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손 부족 현상을 줄이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 부근에 최근 공장을 준공했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외국인투자업체의 경우 최소 15%의 인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은행과 식당 등 서비스업체들도 몸살을 앓기는 매한가지다. 모 은행 하노이 지점은 최근 내년도 임금 협상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 현지 채용 행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뛰어난 능력으로 월 1천달러의 급여를 받던 그가 요구한 금액은 배인 월 2천 달러로 지점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다음날로 사표를 낸 그는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옮기면서 월 2천400달러의 급여를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이다.

 

식당과 슈퍼마켓 등의 상황은 더하다. 호찌민시와 하노이에 있는 한국식당들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300만동(150달러) 수준. 불과 6개월 사이에 100만동 가량 올랐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평균 50%를 넘어서고 있는 퇴직률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는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평균 15% 이상 인상할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3D’ 현상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진출 한국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KOTRA 관계자는 “지난달 인플레가 정부 목표치 8%대를 넘어선 11.1%로 이런 추세는 연말과 내년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80억달러 규모인 경기부양자금의 방출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확대로 인한 유동성 증가 ▲무역적자 확대와 이에 따른 외환부족 현상 심화 ▲동화의 평가절하 지속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에서 발표하는 공식통계치보다 시중에서 느끼는 체감물가지수가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올해 초부터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데다 임차료, 쌀, 야채, 고기 등 생필품값도 최소 10%에서 최고 70%까지 치솟으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뜩이나 숙련.전문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에서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숙련.전문인력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면서 “특히 한국어 통역, 회계, 컴퓨터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런 이탈 움직임이 두드러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2010.12.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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