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한국證, 베트남 합작증권사 'KIS베트남' 영업개시
"5년안에 상위 5대 증권사로 키울 것"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증권사 'KIS베트남(KIS Vietnam Corporation)'이 8일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한국증권은 전날 베트남 호찌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EPS증권을 인수해 만든 합작증권사인 KIS베트남 출범식을 개최했다. KIS베트남 사장은 한국증권 홍콩법인장을 지낸 오경희 상무가 맡았다.
한국증권은 베트남 EPS증권의 지분 49%를 신주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등 실질적 경영권을 확보했다. 외국인 지분취득 제한 규정이 풀리는 내후년에는 65%까지 지분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증권이 인수한 EPS증권은 자본금이 약 80억원으로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식중개에 주력하는 중소형 증권사다.
한국증권은 향후 증자와 현지인 인력 확충에 나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고, 베트남 증시에 대한 리서치 자료 발간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보급을 통해 온.오프라인 주식중개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에서 합작증권사 출범은 베트남에 대한 장기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고, 이를 입증해 보이겠다는 의미"라며 "베트남 증시는 우리나라 30년 전을 생각하면 될 정도로 걸음마 단계지만, 개도국 증시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퀀텀 점프(대약진)를 하기 때문에, 투자시 긴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KIS베트남을 5년 내 현지 상위 5개 증권사 중 하나로 키울 것"이라며 "베트남을 선두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102개 증권사가 있는데 이 중 실질 지배력을 확보한 외국계 증권사는 KIS베트남을 포함해 모건스탠리 등 8개사다. 우리나라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진출해 있다.
MK뉴스 : 2010.12.08 12: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