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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간 삼성·LG, 돌아와다오”…한국기업 U턴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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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은 자국 기업 불러들이는데…한국은 불구경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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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업의 베트남행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뿐만 아니라 LG 계열사 등 국내 대부분 기업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미 베트남에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이뤄 놓았다.


하지만 새 정부는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갖가지 정책들은 쏟아내면서도 미국, 일본, 독일 등처럼 외국에 진출한 제조업체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선택한 기업들을 인정하는 한편 국내로 다시 끌어들이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기업의 신규 투자 없이는 새 정부가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놓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삼성`LG의 베트남 진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지으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2014년엔 하노이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곳 공장 2곳에선 삼성전자 전체 휴대전화 생산량의 4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임직원 수 역시 베트남 사업 진출 초기에 3천50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0만 명을 훌쩍 넘었고, 협력업체 임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삼성 관련 임직원은 13만여 명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옌퐁공단의 휴대전화 생산공장 잔여 부지에 생산시설을 세우고 모바일용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5년 하노이 인근 옌빈공단에서 렌즈`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 복합단지를 건설,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처럼 삼성계열사들이 베트남행을 가속화하면서 협력업체들의 동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 베트남 협력사는 215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9천만 명 이상의 풍부한 인구 및 노동력, 중국 대비 3분의 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다. 특히 인구 절반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다. 더불어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LG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 하노이 인근 하이퐁에 생산단지를 조성, 협력업체들과 함께 휴대전화, TV 등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가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미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파주에 이어 베트남을 새로운 허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 역시 카메라 모듈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호찌민에 생산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판 '리쇼어링' 필요해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들도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들의 자국 귀환과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은 5천500여 곳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트 차이나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다양한 장점이 많아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기업들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기업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해외로 생산거점을 자꾸 옮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국내 산업은 공동화되고 일자리 창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으로 나가려는 기업이나 이미 나간 기업을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절실한 이유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새 정부 들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파격 인상, 법인세 인상 등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정책은 쏟아지지만 외국 기업의 국내 유인책과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는 당근책은 별로 없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리쇼어링 정책을 통해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불러들였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를 살려주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한국판 리쇼어링 정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일신문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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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삼성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