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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한국의 90년대 같은 베트남, 주식·부동산으로 큰돈 벌 기회 많아”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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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자산 중 5500억원 베트남 투자… 피데스자산운용 송상종 대표

"한국의 199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아파트와 공장 같은 건물이 여기저기에서 새로 지어지고 있고, 도로 건설도 한창이며, 젊은이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20여년 전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투자 전문인 피데스자산운용의 송상종 대표는 "중국이 한때 아시아의 생산 공장으로 부상했지만 앞으론 베트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고용이 늘어나고 소득도 커지고 있는 나라여서 향후 성장성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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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피데스운용은 전체 자산 1조원 중 5500억원이 베트남에 투자돼 있다. 송 대표는 "저출산·고령화가 심해지는 한국 시장에선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면서 "과거 성장기에 한국에서 부동산·주식으로 큰돈을 벌지 못했다면 베트남에서 원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싼값에 거래되던 한국 우량 기업들의 주가가 20년 만에 얼마나 올랐는지 안다면 지금 베트남에 투자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지난 87년 동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송 대표는 교보생명·미래창업투자(현 미래에셋캐피탈의 전신) 등을 거쳐 지난 1998년 창업했다.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는 총 13개인데, 최근 1년 수익률은 8~10% 정도로 양호하다.

―왜 베트남인가.

"아시아에서 성장률이 6% 이상인 나라는 인도·베트남·중국·필리핀 등 4개국 정도다. 그런데 베트남은 이 나라 중에 금융 시스템이 가장 안정돼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기업들은 부채로 자본을 조달하곤 한다. 그런데 은행에 부실 채권이 많으면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다. 은행은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숨겨진 부실 채권이 많으면 돈을 풀 수가 없다. 현재 중국이나 인도는 부채에 의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은행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반면 베트남은 2008년에 버블이 꺼지면서 한국판 국제통화기금(IMF)처럼 실제 은행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자산관리공사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은행권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현재 베트남 경제 상황은?

"지금 베트남 사람들은 사야 할 게 굉장히 많다. 베트남은 이제 겨우 먹는 문제 정도만 해결됐고, 아직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가전제품도 충분하지 않으며, 자동차 보급도 덜 되어 있다. 앞으로 소득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도 늘어날 테고, 그러면서 경제도 성장할 것이다. 베트남 인구는 9400만명 정도인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연 13%씩 성장해 아시아 국가 중 소득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경제 상황에 좌우되는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무역 의존도가 매우 낮은 나라다. 해외 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낮다. 내수로 성장하는 나라인 셈이다."

―한국과 닮은 듯하지만 다른 것 같다.

"한국의 과거 스토리를 잘 알수록 베트남 경제를 이해하기 쉽다. 현재 관점만 갖고서 베트남 시장을 보면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초반 보험사에서 일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게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한국도 곧 마이카 시대가 올 것'이라며 현대차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당시는 차를 소유한 사람이 드물었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살아남을지 여부도 확실치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 예상대로 마이카 시대가 왔다."

―베트남 투자 원금 손실 악몽이 여전하다.

"베트남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는 2012년 이후 크게 달라졌다. 우리나라 국민이 베트남에 투자해서 주가가 치솟았던 시기는 2007년인데, 당시 VN지수 최고점은 1179를 찍었다(현재 VN지수는 800선). 그런데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제성장률은 매년 낮아졌고 만성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렸다.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섰고, 이후 나라 경제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2012년 전까지는 고물가·고금리였는데 이후 저물가·저금리로 안정됐다."

―최근 투자 트렌드는?

"공제회 같은 큰손들은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채권이나 기업공개(IPO) 등과 섞어 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연 5~10%를 얻는 상품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10년전에 베트남 시장에 쏠림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경험 때문일 것이다.

우리 회사가 지난 6월에 판매한 베트남고배당롱텀밸류펀드는 중소형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데, 큰손 자금 128억원이 몰렸다. 최근 베트남 지수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덩치가 큰 몇몇 회사가 올랐기 때문에 착시가 생긴 것일 뿐 아직 시총 1000억원대인 중소기업들은 많이 오르지 못했다. 아직 제값을 찾지 못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서 향후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 기간 중에는 배당을 챙기는 투웨이 전략인 셈이다. 베트남은 국영기업들이 많이 상장되어 있어 배당수익률이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베트남 증시 전망은?

"베트남 정부는 재정 적자 축소 및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2020년까지 약 100개 공기업을 민영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호찌민 증시 기준 시총 20위 종목 중 6개가 최근 1년 동안에 상장됐다. 베트남 시가총액 1위(10조원) 기업은 유제품 생산 업체인 '비나밀크'란 회사다. 상장 이후 주가가 80배 정도 올랐다. 정부 지분이 높았지만 민영화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 2위 기업은 사베코라는 주류 회사다. 상장 이후 50% 가까이 올랐다. 베트남 국영기업과 민영 기업의 생산성 차이는 엄청나다. 향후 베트남 경제의 관건은 민영화 진행 여부다. 정부가 시늉만 내지 않고 의지를 갖고 진행한다면 베트남 경제는 앞으로 20년간 잘 발전할 것이다."

―베트남 투자시 유의점은.

"베트남은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으니 주식과 부동산 모두 유망하다. 다만 부동산은 아직 여러 제한이 있어서 한국에서 일반인이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면 베트남 화폐 가치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들쭉날쭉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로 투자한다면 그런 환율 변동 위험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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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닷컴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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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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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전망은 누구나 할 수있다.
실천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
10:19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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