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식품한류!`..식품·외식업체 쾌속질주
오리온·롯데제과·CJ제일제당·롯데리아·푸드빌 `현지화 성공`
작년 30% 내외 성장..오리온 1위 추월 `목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식품·외식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선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리딩기업을 추월하는 등 사업규모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14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형 식품·외식 업체들은 지난해 30% 내외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문화에 개방적인 베트남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 적극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 결과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코파이·자일리톨 잘 먹히네`..CJ사료는 최대 실적
10 여년 전 베트남에 진출해 생산라인 확보 등 꾸준한 투자를 이어 온 식품업체들은 올해 그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특히 연 7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제과시장은 오리온과 롯데제과 두 기업이 약 30%를 장악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2006년부터 현지 생산 판매를 시작한 오리온은 지난해 베트남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고 현지 1위 제과업체인 킨도(Kinh Do)사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2000명의 직원을 운영중인 오리온은 올해에도 신규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업계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에서 고래밥을 `Marine Boy`라는 제품명으로 내놓고 시장 진입에 성공해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전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오리온 `베트남 호치민 공장` 전경.
베트남에서 껌과 캔디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지난해 베트남 에서 약 67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껌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35%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올해 지난해 준공된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추가 제품 생산라인을 신설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베트남내 올해 매출 목표는 860억원이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제과업계 2위 `비비카`를 인수하고 한류모델 이민호를 내세우는 등 정서적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해 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제품 생산기반에 역점을 두었다면, 올해에는 브랜드와 제품력 강화에 힘을 기울여 본격적인 매출 확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업계 선두기업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43종의 사료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1년 약 30만톤에 불과했던 사료 판매량이 지난해 260만톤을 돌파했다.
◇롯데리아·CJ푸드빌, 입맛 사로잡으며 매장확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들도 승승장구 중이다.
롯데리아는 새우버거로 베트남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베트남 매장 70개를 돌파했다. 올해부터 가맹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2004년 이후 매년 15개 내외의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 현재 베트남에서 7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90개 이상의 매장운영을 목표로, 국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맹점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 롯데리아는 현지 고학력 엘리트들이 선호하는 직장이기도 하다"며 "베트남 진출 12년 만에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는 CJ푸드빌은 현재 8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브랜드 리뉴얼을 베트남에도 적용해 올해에는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현지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빵을 좋아하는 베트남인들에게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 최소 5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제품을 다양화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 2011.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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