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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 진출 韓기업 돕는 ‘경영지원실’ 될것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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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시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공관장이 되겠다." 

김도현 신임 주베트남 대사(52)는 지난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정부의 역할은 기업 활동을 돕고 '게임 룰'이 지켜지도록 하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1993년부터 외교부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13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협력그룹장, 구주·CIS 수출그룹 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 29일 인사에서 베트남 대사로 전격 발탁됐다.


그는 "정부는 비즈니스에 있어 기업보다 정보도 부족하고 과감성도 부족하다"며 "기본적으로 기업 활동은 자체 의사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사업부라면 정부는 경영지원실"이라며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들 활동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대사는 "대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와 네트워크도 긴밀하기 때문에 대사관 도움을 받을 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며 "임기 중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공정관을 베트남에 파견해 우리 기업들이 무역 마찰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과 매우 의미 있는 대화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유럽 비정부기구(NGO)들이 현지 한국 기업에 선진국 수준의 환경·노동 기준을 적용하라고 압박하는데 이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에 큰 타격이 되므로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한국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프렌들리 국가'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 나라가 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마켓 셰어(market share)'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사는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개방적 민족주의가 돼야 한다"며 로마는 확장시민주의를 앞세워 제국이 된 반면 귀족적 시민권주의를 내세운 스파르타는 인구 부족으로 멸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이 난민을 대규모로 받아 독일 제조업 경쟁력을 높였듯이 한국도 베트남 노동자를 적극 유치해 한국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과 군사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베트남 안보에 기여한다면 베트남은 한국을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국에서 사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 기업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군사적 협력관계가 든든하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베트남 정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확실한 레버리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최근 다시 언급되는 이른바 '청와대 투서'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청와대 투서 사건은 2003년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 과정에서 외교부 북미국 직원 일부가 미국 측에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고, 업무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미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드러나 발언 당사자와 윤영관 외교장관이 경질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김 대사가 투서를 했다는 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당시 북미국 내 '동맹파'가 미국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 민정수석실에서 조사에 착수했다"며 "북미국 서기관이었던 내가 답변한 내용이 투서라는 이름으로 확대 재생산된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당시 북미국에서는 미국 측에 사실상 협상 정보 대부분을 넘겼다"며 "미국이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결국 한국이 이전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사는 "한마디로 협상 실패와 기망을 투서라는 프레임을 씌워 문제를 덮어버린 게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사는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은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헌신적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 것도 미국에 '우리는 전쟁이 싫다. 북한과 협상하고 싶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며 "독일 통일도 미국에 통일을 원한다고 밝히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MK증권 : 201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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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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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xpect your thinking will be come true for korean company.
11:43
18.05.07.
공무원이 이익만 우선으로 하면 쥐처럼 됩니다
부디 눈앞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잘 이끌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08:00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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